쓰던 번호 그대로 인터넷전화로 … 집전화 번호이동 이달말 시행

기존 집전화 번호를 그대로 쓰면서 인터넷전화로 바꿀 수 있는 '인터넷전화 번호이동제'가 이달 말 시행되면서 LG데이콤 KT 케이블방송사의 시장쟁탈전이 달아오르고 있다.

통신요금을 기존 집전화에 비해 50~80%가량 절감할 수 있는 인터넷전화 가입자를 번호이동 초기에 최대한 확보하겠다는 전략에서다.

KT는 통신서비스 결합상품과 갖가지 부가 서비스를 내세워 기존 집전화 가입자의 이탈을 막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인터넷전화를 초고속인터넷 메가패스,인터넷TV(IPTV) 메가TV,휴대폰 등과 함께 묶어 요금이 싼 결합상품으로 내놓기로 했다.

뉴스 홈뱅킹 의료 쇼핑 등 각종 부가 서비스를 제공,단순 음성통화에 그치지 않고 생활정보 등을 쉽게 검색할 수 있는 인터넷전화 단말기도 내놓을 예정이다.

최두환 KT 부사장(신사업부문장)은 "오는 10~12월께 추가적인 통신비 부담 없이 인터넷전화 단말기로 다양한 프리미엄급 부가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터넷 전화시장에서 앞서가고 있는 LG데이콤은 고객 체험존을 강화하는 등 고객접점 마케팅에 주력하기로 했다.

인터넷전화 'myLG070'이 출시 11개월 만에 가입자 60만명을 돌파한 것은 길거리 마케팅과 입소문이 주효했다는 내부 분석에 따른 것이다.

LG데이콤은 하이프라자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150여개 대형 할인점과 전국 202개 우리은행 유학이주센터에 인터넷전화 'myLG070 무료체험존'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를 더 확대할 예정이다.

LG데이콤은 현재 3명의 고객이 동시에 가입하면 전화기를 무료로 주고 있다.

티브로드 CJ헬로비전 씨앤앰 온미디어 등 주요 케이블TV 방송사들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한국케이블텔레콤(KCT)도 가입자 유치를 위한 다양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케이블TV 진영은 다음 달 초께 시내.외 전화 통화를 제한없이 쓸 수 있는 '무제한 월정액 요금제'를 검토 중이다.

현재 1400만명이 넘는 케이블TV 가입자를 기반으로 마케팅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실시간 방송과 결합한 묶음상품도 준비 중이다.

케이블TV의 특성을 살려 다양한 지역 밀착형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예컨대 피자를 인터넷전화로 주문하면 할인 쿠폰 등을 문자메시지로 보내주는 식이다.

박영환 한국케이블텔레콤 사장은 "현재 가입자가 7만명 수준으로 적지만 올해 100만 가입자 유치를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박영태/안정락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