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찔한 하이힐 샌들이 여성의 마음을 사로잡는 계절이 돌아왔다.

아직 아침과 한낮 일교차가 크지만 앞뒤 꽉 막힌 답답한 구두 대신 형형색색으로 페디큐어한 발을 훤히 드러내는 샌들이 거리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특히 '스트랩 샌들'이 올 여름 유행 아이템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각종 영화제나 시상식에서 여배우들이 섹시함을 한껏 과시하기 위해 등이 깊게 패인 원피스와 함께 갖추는 아이템이 바로 스트랩 샌들이다.

밴드를 활용해 발목을 묶는 '앵클 스트랩',T자형으로 발등 부분을 둘러주는 'T-스트랩',발등 부분을 X자형으로 감싸는 '사선 스트랩' 등 다양하지만 그 중 발목을 강조하는 앵클 스트랩의 인기가 뜨겁다.

미니 스커트나 미니 팬츠를 입을 때 시선이 집중되는 부위가 다리와 발목이기 때문.지난 겨울 발목을 강조하는 '부티'(bootie.복사뼈 바로 아래 길이 부츠)가 유행을 주도했다면 올 여름엔 '스트랩 샌들'이 여성의 발목을 돋보이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

# 얇은 발목 감싸주는 '스트랩 샌들'로 섹시한 여성미 표현

지난해 유행했던 골드.실버 느낌의 화려한 메탈릭 소재와 함께 다양한 원색의 네온 색상들이 두드러진다.

러셀 크로가 로마시대 검투사로 주연한 영화 '글래디에이터'에서 따온 '글래디에이터 샌들'도 인기 아이템.발목을 동여매는 스타일이 자칫 투박해 보일 수 있지만 곡선 디자인으로 얇은 발목을 감싸주면 여성스러움을 한결 부각시킬 수 있다.

힐의 디자인은 다양하다.

강주원 금강제화 디자인실장은 스트랩 샌들의 인기 요인을 '하이힐'에 있다고 설명했다.

굽이 10㎝ 이상인 하이힐은 보행시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지만 밴드가 안정감 있게 발목을 잡아줘 여성들이 스트랩 샌들을 더욱 선호한다는 것.앞과 뒷굽이 연결된 '플랫폼 힐'도 등장했다.

둔탁하고 촌스러워 보이는 기존 디자인에서 벗어나 올 여름엔 일반 하이힐과 비슷한 실루엣을 보여주는 곡선 디자인을 눈여겨 보자.힐 형태가 독특한 '아티스틱 힐'은 취향이 까다로운 커리어 여성들에게 포인트 아이템으로 제격.


# 내 발목을 돋보이게 하는 스트랩 샌들은

스트랩 샌들은 발목 부분이 단절돼 보이면서 자칫 다리가 짧아보일 수 있기 때문에 발목이 두껍거나 키가 작은 여성들이 선뜻 구입하기 힘든 품목이었다.

하지만 올 여름엔 소재와 디자인이 다양해져 체형에 맞는 제품을 고를 수 있다.

날씬한 뒤태를 원하는 여성이라면 발목을 감싸는 끈이 돋보이는 앵클 스트랩을 추천한다.

뒷굽이 가늘게 깎인 디자인은 섹시한 매력을 발산한다.

키가 작아 고민인 여성들은 플랫폼 힐의 샌들을 신는 게 좋다.

단 색상은 도드라지는 캔디 색상보다는 실버나 골드 등 피부톤과 유사한 게 무난하다.

발목이 굵은 사람이 T-스트랩 샌들을 신는다면 끈 두께가 가는 것을 선택하자.종아리에 알이 있는 경우에는 울퉁불퉁한 다리 뒷모습에 신경 쓰이기 마련이다. 이럴 때에는 하이힐보다 적당한 높이를 선택해 걸을 때 다리에 힘이 덜 들어가도록 해야 한다.

하이힐을 고집하겠다면 밑으로 갈수록 좁아지는 힐보다는 일자 모양으로 굵게 떨어지는 제품을 골라보자.발 볼이 넓다면 끈이 발목 대신 발등을 안정감 있게 감싸는 '사선 스트랩'이 좋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자료 제공=신세계백화점,위즈위드,금강제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