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행 직전 인근서 장시간 머무른 듯

전북 익산시 전북은행 신동지점 강도사건을 수사 중인 익산경찰서는 3일 범인이 인근 팔봉동 골프장 앞에서 장시간 머무른 것으로 보고 목격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몽타주를 작성, 공개수배에 나서기로 했다.

경찰은 골프장 인근 가게 주인이 "2일 오전 7시부터 오후 4시30분께까지 가게 앞 골목에 은색 쏘나타 차량이 장시간 주차돼 있었으며 이 차에서 내린 사람이 캔 커피와 담배를 사갔다"고 제보해옴에 따라 이 사람이 범인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또 같은 장소에서 '좁은 골목길에 쏘나타 차량이 주차돼 있어 지나가면서 안에 있던 사람을 유심히 봤다'는 택시기사들의 제보도 잇따르자 이들의 진술을 토대로 몽타주를 작성, 이날 오후 배포한 뒤 공개수배키로 했다.

범인이 범행에 사용한 차량은 2일 오전 4시3분께 익산시 신동에서 도난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목격자의 진술에 따르면 범인은 20대 후반∼30대 초반에 키 175㎝가량으로 얼굴이 둥근형이고 긴 스포츠형 머리에 선글라스를 착용했으며 하의는 군복을, 상의는 어두운 색의 티셔츠를 입었다.

경찰은 또 이 곳에서 담배 꽁초 10여 개를 수거,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내 도주 중 버린 차량에서 발견된 지문 등과 일치하는지 DNA 분석을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범인이 범행 30분 전인 2일 4시30분까지 팔봉동에 머무르다 범행장소인 남중동으로 이동한 것 같다"며 "이들 목격자의 진술이 신빙성이 높아 이 사람이 범인일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지난 2일 오후 5시12분께 익산시 남중동 전북은행 신동지점에 예비군복을 입고 복면을 한 괴한이 장난감 총과 흉기를 들고 침입해 "나는 탈영병이다.

다 죽여버리겠다"고 직원들을 협박, 현금 420만 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익산연합뉴스) 홍인철 김동철 기자 ich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