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 주가가 28일 삼성그룹 비자금 의혹 등에 따른 `특검정국'과 메모리반도체 시황 악화 등 악재를 딛고 2년여 만에 70만원을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다.

증권사들은 1.4분기 실적이 어닝서프라이즈(깜짝실적)을 낸 데 따른 결과로 분석하고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이 더욱 나아질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잇따라 상향조정했다.

◆ 25개월여만에 70만원대 돌파 = 증권선물거래소 유가증권시장 내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이른바 `대장주'로 불리던 삼성전자는 지난해 시장 악화 등으로 한때 50만원 수준까지 급락했으나 최근 주가를 짓누르던 각종 악재를 딛고 이날 52주 신고가를 기록하면서 2년여 만에 70만원선을 넘어섰다.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2만6천원(3.77%) 오른 71만6천원에 마감됐다.

앞서 삼성전자는 2006년 3월 2일 장중 한때 70만원을 터치한 이후 한 번도 이 기록을 경신하지 못했다.

종가 기준으로 70만원을 넘은 것은 같은해 2월7일 70만6천원이 마지막이었다.

시가총액 기준으로도 보통주만 100조원을 간단히 넘어 명실공히 대장주의 면모를 회복했다.

이날 삼성전자 보통주의 시가총액은 105조4천661억원이었다.

삼성전자는 지난 17일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25일까지 8거래일 중 하루만 제외하고 지속적으로 상승, 65만1천원에서 시작해 69만원까지 5.99%의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이날 70만원을 훌쩍 뛰어넘은 것.
삼성전자의 최근 상승세는 무엇보다 지난 25일 발표된 1.4분기 실적이 시장에서 어닝서프라이즈로 받아들여진 데 따른 결과다.

삼성전자는 본사 기준으로 올해 1.4분기에 매출 17조1천73억원, 영업이익 2조1천540억원, 순이익 2조1천876억원의 실적을 거뒀으며 이는 영업이익 기준으로 시장의 컨센서스(예상치)인 1조7천억원대를 크게 넘어서는 것이다.

송종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이번 실적은 당연히 어닝서프라이즈다.

원화 약세에 따른 환율효과가 컸고 마케팅 비용도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부문별로는 휴대전화와 액정표시장치(LCD) 등이 실적 호조를 견인했다"고 말했다.

◆ 증권사 목표주가 상향 잇따라..최고 90만원까지 =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76만원에서 83만원으로 상향조정하고 투자의견 `장기매수'를 유지했으며 굿모닝신한증권도 적정주가를 70만원에서 82만원으로 올리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푸르덴셜투자증권도 삼성전자의 실적 턴어라운드를 반영해 목표가를 78만원에서 84만원으로 상향조정했으며 하나대투증권은 목표가를 기존 86만원에서 90만원으로 높였다.

굿모닝신한증권은 보고서에서 "1.4분기 실적 호조 등을 반영해 올해 영업이익이 10조2천억원으로 작년보다 71% 급증할 것"이라며 "특히 반도체 부문은 2.4분기 이후 메모리가격 호조가 이어지면서 영업이익이 3조2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국계 증권사들도 이 같은 국내 증권사들의 평가에 동조해 JP모건은 보고서를 통해 "지금 삼성전자를 매입해도 늦지 않다"고 강조한 뒤 투자의견 비중확대와 목표가 85만원을 유지했다.

(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nadoo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