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례 당선자 모친 30억 뭉칫돈 흐름 추적

친박연대 비례대표 국회의원 당선자들을 둘러싼 공천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공상훈 부장검사)는 조만간 서청원 대표를 소환 조사키로 했다.

서 대표는 24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양 당선자와 관련해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만큼 오늘이라도 당장 검찰에 출두하고 싶다"며 "양정례, 김노식 당선자에 대한 수사가 끝나면 자진 출두해 의혹에 대해 소명할 준비가 다 돼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늦어도 이번 주말까지 서 대표를 불러 양 당선자 등 당 비례대표들을 공천하게 된 과정과 본인의 추징금 납부자금 출처 등을 물을 계획이다.

검찰은 양정례 당선자의 어머니 김순애씨가 지난달 20일을 전후해 서울의 한 시중은행에서 30억원대 고액 수표를 10만원권 등 소액 수표로 바꾼 사실을 파악하고 이 돈의 흐름도 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까지 양 당선자 측이 친박연대에 건넨 돈은 특별당비 1억원, 빌려준 돈 15억5천만원 등 모두 16억5천만원으로 알려져 있어 검찰은 나머지 돈이 정치권에 흘러들어간 정황이 없는지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검찰은 의심스런 뭉칫돈 중의 일부가 지난달 27일 서 대표가 완납한 추징금 2억원에 섞여들어간 정황이 없는지에 대해서도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한 지난 22일 양 당선자를 친박연대에 소개해 준 것으로 알려진 자유선진당 이모씨를 소환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씨는 검찰에서 "김순애씨가 자유선진당 비례대표 자리를 알아봐달라고 찾아왔지만 이미 공천이 끝나 친박연대에 있는 지인에게 김씨를 소개해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당에서 먼저 연락이 와 공천을 신청했다"는 양 당선자의 해명과 다른 것이다.

한편 검찰은 전날 양 당선자는 오후 9시께까지 조사하고 집으로 돌려보냈지만 모친 김씨는 자정을 넘어서까지 강도 높은 조사를 벌여 공천 배경을 둘러싼 의혹의 핵심이 양 당선자 본인보다는 김씨에게 있다는 관측이 설득력 있게 제기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양 당선자나 김씨는 조사할 내용이 많아 몇 차례 더 부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강의영 차대운 기자 setuz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