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골프의 지존 신지애(20.하이마트)가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18일부터 사흘 동안 경기도 포천 일동레이크골프장(파72.6천320야드)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챔피언십에 출전하는 신지애의 목표는 '무조건 우승'이다.

작년에 9승을 쓸어 담았고 작년 12월 앞당겨 치른 2008년 시즌 개막전 차이나레이디스오픈을 제패하며 상금왕 3연패에 시동을 걸었던 신지애는 국내 개막전에서 '톱10'에도 들지 못하는 수모를 당했다.

13일 끝난 스포츠서울-김영주골프 여자오픈에서 공동17위에 그친 신지애는 14개 대회 동안 이어왔던 연속 '톱10' 입상 기록이 끊겼다.

대회 내내 한번도 언더파 스코어를 내지 못한 것도 프로 선수가 된 이후 처음 있는 망신이다.

신지애가 이처럼 스타일을 구긴 것은 스포츠서울-김영주골프 여자오픈을 치르기 전까지 해외 원정을 다니느라 피로가 쌓인데다 그린 적응이 전혀 안됐기 때문이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챔피언십이 끝나자 귀국길에 올라 프로암 전날 한국에 도착한 신지애는 시차 적응조차 마치지 못했다.

쌓인 피로와 시차 적응보다 더 큰 장애는 완전히 생소해진 국내 골프장 그린이었다.

대회 직전까지 빠르고 단단한 미국과 일본 그린에 퍼팅 컨디션을 맞췄던 신지애는 계절적인 요인 탓에 그린 스피드를 높이기 어려운 국내 그린에 올라서자 퍼팅 실력이 주말 골퍼 수준으로 추락했다.

라운드마다 40개에 육박하는 퍼팅을 해야 했던 신지애는 "프로 선수가 된 이후 이렇게 많은 퍼팅을 해본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적응력이 빠른 신지애는 "일주일이면 충분하다"고 장담했고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챔피언십에서 '지존'의 샷을 다시 보여주겠다는 다짐이다.

다행히 일동레이크골프장 그린은 국내 코스 가운데 비교적 빠르고 단단한 편이다.

신지애는 이 대회에서 정상에 올라 상금왕 3연패 뿐 아니라 지난해 아깝게 놓친 시즌 두자릿수 우승 에 디딤돌로 삼는다는 복안이다.

스포츠서울-김영주골프 여자오픈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한 유소연(18.하이마트)과 준우승자 최혜용(18.LIG) 등 신예들의 돌풍이 이어질 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3년째 '신지애 뛰어넘기'에 도전하는 안선주(21.하이마트)도 시즌 첫 우승을 노리고 있다.

한편 우리투자증권은 8가지 기능을 통합한 자산관리상품인 '옥토'에서 딴 '옥토상'을 만들어 눈길을 끌었다.

대상자는 3라운드 합계 성적 8언더파를 기록한 선수로 '옥토 CMA' 계좌 100만원을 준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 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