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결산 상장법인들의 주주총회 시즌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이들 기업에 투자한 기관투자자들의 경영 관여 및 감시 기능이 여전히 미약한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0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4일까지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의 주식을 보유한 기관투자자들의 의결권 행사 공시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관투자가들의 의결권 행사 관련 공시 건수는 작년 9천19건에서 1만3천366건으로 47.4%가 증가했다.

그러나 이들 기관투자가들의 의결권 행사 내용을 보면 의결건수 기준으로 95.36%에 대해 찬성을 표시한 반면 반대 의견 행사는 0.45%에 그쳤다.

의견 불행사 및 안건 내 불일치(일부 찬성 또는 반대), 중립 등은 각각 3.51%와 0.26%, 0.42%로 집계됐다.

찬성 비율이 지난해 97.36%에서 소폭 줄기는 했지만 2%포인트 감소에 그쳤고, 반대 의사 표시는 오히려 0.07%포인트 줄었다.

의결주식 기준으로도 총 33억4천여주 가운데 96.35%가 찬성을, 0.50%가 반대 의견을 행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의사 표시 가운데는 이사보수(15건) 관련 안건이 제일 많았고 다음으로 이사선임 13건, 정관변경 11건, 감사선임 9건, 재무제표 6건, 퇴직금규정 3건, 스톡옵션 2건, 감사보수 1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기관투자자별 반대의사 표시 현황은 한국밸류자산운용이 8건, 알리안츠글로벌인베터스자산운용 7건, 교보투자신탁운용 6건, 동부투자신탁운용 6건, 알리안츠생명보험 6건, 우리자산운용 5건 등으로 집계됐다.

코스닥시장 상장법인에 투자한 기관투자자들의 의결권 행사 내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총 620건의 주총 안건 가운데 찬성은 98.89%로 작년에 비해 4.22%포인트가 늘었고, 반대는 작년 1.55%에서 0.73%로 줄었다.

거래소는 특히 코스닥상장법인의 주총안건에 대한 기관투자자들의 반대 의견이 0.73%에 불과했다며 기관투자자의 적극적인 경영 견제기능이 여전히 미약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