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프로축구 K-리그 시즌 초반 득점경쟁에 토종 선수들의 기세가 무섭다.

올 시즌 K-리그가 지난 주말인 15∼16일 2라운드까지 마친 가운데 14경기에서 40골이 터져나왔고 이를 32명이 만들어냈다.

10위까지 순위를 살펴보면 용병은 단 2명 뿐이다.

아직 초반이기는 하지만 작년 정규리그 득점 랭킹 10위 안에 용병이 8명이나 자리했던 것에 비하면 대조적이다.

전체 32명 중에서도 토종이 23명이며 용병은 9명. 40골 가운데 29골이 토종 선수의 발끝에서 나왔고 용병은 11골을 넣었다.

랭킹 1위는 공격수가 아닌 수비수. 대구 FC의 황지윤(25)은 16일 부산 아이파크와 2차전에서 두 골을 넣으며 팀의 3-2 역전승을 이끌었다.

지금까지 두 골을 넣은 선수는 총 8명이지만 한 경기 출전에 두 골을 몰아넣은 선수는 황지윤 혼자 뿐이어서 득점 순위표 맨 위에 이름을 올렸다.

공동 2위는 이관우(수원 삼성)와 김승현(부산).
미드필더 이관우는 16일 성남 일화와 원정에서 2골을 기록하며 펄펄 날며 토종의 자존심을 세웠다.

역시 중원을 지키고 있는 김승현은 전북 현대와 1차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데 이어 대구와 2차전에서도 두번째 골을 터트렸다.

특히 대표급 스트라이커들이 이름값을 하고 있어 26일 북한과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3차예선 2차전을 앞두고 있는 허정무 대표팀 감독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허 감독은 15일 FC서울과 홈경기에서 감각적인 동점골을 터트린 조재진(전북)과 같은 경기에서 결승골을 작렬한 박주영(서울)을 최종엔트리에 발탁했다.

또 9일 개막전에서 두 골을 넣으며 깜짝 활약한 신예 서상민(경남)도 생애 최초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처럼 득점포에 불을 붙이고 있는 토종 선수들의 맹활약으로 올 시즌 K-리그는 개막전에 이어 2라운드까지 관중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min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