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박형준 "불합리 공천 바로잡아야"

한나라당 윤리위원회는 16일 4.9총선 공천이 내정 또는 확정된 후보 들 중 도덕성 논란 및 비리 혐의에 연루된 후보 12명을 교체하고, 비리 혐의 진정이 들어온 후보 2명을 재심해줄 것을 최고위원회에 요구했다.

윤리위는 이날 오후 위원 12명 중 11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체회의를 열어 만장일치로 이같이 결정했다고 인명진 윤리위원장이 밝혔다.

윤리위가 공천 취소를 요구한 12명은 ▲과거 금고형 이상 실형을 받은 김택기(강원 태백.영월), 이학재(인천 서.강화갑) 안병용(은평갑) 후보 ▲경선 불복 및 탈당 전력이 있는 송광호(충북 제천.단양), 이종혁(부산 진을), 윤영(경남 거제) 정재학(경기 광명갑) 후보 ▲`철새 논란'과 관련해 정덕구(충남 당진), 이현재(경기 하남), 최종찬(안양 동안갑), 현기환(부산 사하갑), 박상은(인천 중.동.옹진) 후보 등이다.

이들 가운데 김택기, 정재학, 이학재, 안병용, 박상은 후보 등 5명은 이미 최고위원회가 인준을 보류해 재심이 진행중이다.

윤리위는 또 비리 혐의와 관련해 윤리위에 진정이 들어온 김호연(충남 천안을) 장제원(부산 사상) 후보에 대해 최고위원회가 다시 한번 공천 여부를 심도있게 검토해줄 것을 요청했다.

김호연 전 빙그레 회장도 이미 인준이 보류된 상태다.

이와 함께 윤리위는 공천이 완료된 뒤 총선후보들에 대한 전면적인 스크린을 통해 비리 전력과 탈당 및 경선 불복 전력 등을 고의로 누락한 후보가 발각될 경우 사후에라도 중징계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인 위원장은 "내일 오전 최고위원회에 정식으로 서류를 첨부해 후보 교체를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종찬 전 건교부장관은 `철새 논란'과 관련해 "나는 철새는 아니고 낙하산"이라고 해명했다고 인 위원장이 회견을 통해 전했다.

이에 앞서 친이계 소장파의 좌장격인 남경필, 박형준 의원은 공동성명을 내고 "영남권에서 현역의원 교체에 치중하다가 불합리한 공천이 결정된 곳이 있다.

특히 몇 곳은 성실한 의정활동과 당 개혁에 노력을 기울인 의원들이 탈락했다"면서 "원칙과 기준에 맞지 않는 공천은 적절한 절차를 거쳐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남 의원은 여의도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물갈이가 된 지역의 새 인물은 기존 인물보다 나은 면이 있어야 하는데 금고형 이상 비리 전력자나 전형적 철새 정치인 등이 공천을 받은 것은 납득이 안 된다"며 윤리위의 공천자 검증 및 최고위원회의 적극적인 재의 요구 등을 촉구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