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들의 자기자본이 증시 활황에 따른 이익 증가로 상반기(4~9월) 중 17.5%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월 결산법인인 국내 증권사 35개사의 상반기 말(9월 말) 현재 자기자본은 23조16억원으로 지난 회계연도 말(3월 말)의 19조5천750억원에 비해 17.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우리투자증권은 자기자본이 7.3% 늘어난 2조3천23억원으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대우증권이 8.5% 증가한 2조2천932억원으로 그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9.3% 늘어난 2조1천257억원, 한국투자증권은 15.6% 증가한 2조752억원으로 처음 2조원대로 올라섰다.

이어 현대증권(1조7천94억원, 12.5%), 대신증권(1조5천864억원, 4.3%), 굿모닝신한증권(1조5천254억원, 30.4%)이 뒤를 잇고 있으며, 미래에셋증권(1조883억원, 13.8%)은 처음 1조원을 넘어섰다.

이 같은 자기자본 증가는 증시 활황으로 주식 거래와 함께 각종 유가증권 판매가 늘어나는 등 영업이 호조를 보이면서 증권사마다 이익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이익 증가로 내부 유보금이 늘면서 자연스럽게 자기자본 규모도 확대되는 추세"라며 "자기자본 확충은 신상품 개발과 투자은행(IB) 등 새로운 업무 영역을 개척하는 토대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abullapi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