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이 매각작업 본격화와 실적호조 기대감으로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2만1000~2000원대에서 박스권을 형성하고 있는 주가 또한 재평가 여력이 높다는 지적이다.

우선 누가 주인이 되느냐가 핵심 쟁점이다.

최대주주인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를 비롯한 채권단은 지난달 9일 쌍용건설 보유지분 50.07%에 대한 매각공고를 내고 공개 경쟁입찰 방식으로 인수합병(M&A)을 추진키로 확정했다.

현재 오리온그룹 등 14개사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했으며 이르면 내년 2월 매각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쌍용건설은 우리사주조합이 전체 지분의 18.2%를 보유 중이고 채권단 지분 중 24.7%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도 갖고 있는 상태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우리사주와 노조가 M&A의 열쇠를 쥐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국민연금 등이 투자한 사모펀드 'H&Q NPS트러스트1호'가 내년 1월7일까지 쌍용건설 297만6991주(10%)를 주당 2만3000원에 공개매수를 진행 중이다.

이 사모펀드는 우리사주조합 측의 우호세력이어서 공개매수 결과가 M&A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쌍용건설은 아울러 국내 부동산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해외 대형공사 프로젝트를 잇따라 수주하며 올해도 실적개선을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올초 세웠던 경영 목표인 매출 1조5000억원대,수주 2조6000억원대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증권업계에선 보고 있다.

지난 9월엔 싱가포르 정부가 국책사업으로 추진 중인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공사를 6억8600만달러(약 6300억원)에 단독 수주했다.

이는 국내 건설회사가 지난 40년간 해외에서 수주한 건축공사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또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북단의 아체~칼랑 간 도로복구 공사(1억800만달러),파키스탄 카라치항구(9000만달러) 재건공사도 추진하는 등 국내 업계에선 '해외 고급건축 시공실적 1위' 업체로서의 위상을 재확인하고 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