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과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함께하는 이색 사진전이 열린다.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을 비롯해 유상옥 코리아나화장품 회장,윤병철 전 하나은행 회장,한용외 삼성사회봉사단 사장 등 재계ㆍ문화계 인사 27명이 장터포터클럽 회원(회장 이태주) 13명과 함께 펼치는 '명사와 함께하는 장터사진 작품전'이다.

서울 인사동 선화랑에서 오는 21~30일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재래시장과 국내외 풍경을 찍은 사진 80점이 걸린다.

전문 사진작가 못지 않은 실력과 기량을 갖춘 이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자리다.

박용성 회장은 1990년대 벨기에 여행 중에 찍은 사진작품 '브뤼헤 운하'를 출품했다.

한 폭의 그림처럼 브뤼헤 운하의 절경을 잡아낸 이 작품은 뛰어난 구도와 영상미를 자랑한다.

한용외 삼성사회봉사단 사장은 태국의 '방콕 수상시장 풍경'사진을 내놓았다.

물 위에 떠 있는 시장의 낭만적인 모습을 독특한 화면으로 잡아내 눈길을 끈다.

유상옥 회장의 '내금강 보덕암',윤병철 전 회장의 '에펠탑의 아름다운 조망',김수용 영화감독의 장충공원의 가을 정취를 담은 '만추',이어령 전 문화부장관의 '톨스토이 무덤' 등에서도 생생한 현장감과 운치가 함께 묻어난다.

특히 대형 할인 마트의 그늘에 가려 점점 생기를 잃고 있는 재래시장을 찍은 이종덕 성남아트센터 사장의 '모란시장 풍물',연극배우 박정자씨의 '동대문 야시장 풍경',장터정류장에 앉아 있는 두 할머니의 모습을 잡아낸 유홍준 문화재청장의 '기다림' 등 장터 사진들에는 옛 5일장의 향수가 물씬 배어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선화랑의 김창실 대표는 "평소 사진예술을 사랑하는 기업인과 문화인들의 수준 높은 사진 작품을 통해 이들의 또 다른 면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시 수익금의 일부는 독거노인과 불우한 어린이들을 위해 쓰여진다.

(02)734-0458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