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하나로텔레콤 인수를 위한 실사를 끝내고 이르면 다음달 초 본계약을 체결할 전망이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나로텔레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인 SK텔레콤은 30일 열리는 이사회에 실사 내용을 보고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지난 14일 AIGㆍ뉴브리지캐피털 컨소시엄이 보유하고 있는 하나로텔레콤 지분 38.9%를 인수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그동안 실사를 벌여왔다.

SK텔레콤은 이사회가 승인하면 다음달 초 하나로텔레콤 대주주 측과 인수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이후 정보통신부와 공정거래위원회의 인가 절차를 밟으면 인수 작업이 마무리된다.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작업에 속도가 붙은 것은 실사 과정에서 큰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은 데다 유선과 무선,통신과 방송이 융합되는 시장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경영진의 인수 의지가 확고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김신배 SK텔레콤 사장은 지난 20일 기자들과 만나 "실사는 이달 말쯤 끝날 예정이고 오래 끌 필요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본계약까지 순탄하게 마무리되더라도 정부 인가라는 관문이 남아 있다.

전기통신사업법에 따르면 기간통신사업자의 주식 15% 이상을 인수하려면 정보통신부 장관의 인가를 받아야 한다.

정통부가 신세기통신 합병 때처럼 조건을 붙여 인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