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환 금융정보분석원장 '네가지 빛깔 7080 이야기' 출간

최근 7080이라는 말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1970년대와 1980년대에 대학 시절을 보낸 사람들,직장생활을 시작해 줄곧 앞만 보고 달려온 사람들.예전에는 '중년'이라고 불리던 사람들이 지금은 '7080세대'로 재조명받고 있다.

이들 7080세대의 낭만과 애환,생활상을 통틀어 보여주는 책이 나왔다.

저자는 의외로 이철환 재정경제부 금융정보분석원 원장(53)이다.

이 원장은 성대 경영학과를 나와 경제기획원 사무관으로 출발해 30여년 동안 줄곳 경제관료로 근무해 왔다.

그는 "7080세대는 오늘의 한국 경제를 있게 한 주인공들로,이들의 열정과 고뇌를 자라는 세대에게 알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에세이집 '과천종합청사 불빛은 꺼지지 않는다'(92년)등 이미 8권의 저서를 갖고있다.

이 원장이 이번에 내놓은 '네 가지 빛깔의 7080 이야기'는 △어두운 블랙(정책) △우울한 그레이(사회) △도약의 그린(경제) △낭만의 블루(문화) 등으로 7080시대를 그렸다.

책은 월남 파병에서 이라크 파병까지,10월 유신과 민청학련,광주민주화운동,삼청교육대,전태일의 분신,대학교련과 예비군훈련 등 암울했던 정치 사회적 상황을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당시 사회상으로 룸살롱과 미아리 텍사스,통금 해제 등과 함께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홍수환의 4전5기 신화 그리고 최홍만,88 서울올림픽과 월드컵 등 가슴을 시원하게 했던 스포츠 얘기도 들어있다.

경제 분야는 저자의 정확한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당시 개발경제 시대 굵직굵직한 주제와 사건들이 서술돼 있다.

경부고속도로,중동건설,대우와 율산,사채동결과 금융실명제 등이 주제로 나오고 공개적으로 듣기 힘든 각종 경제 사건들의 뒷얘기들도 포함돼 있다.

7080시대의 문화는 저자에게 열정과 낭만,멋과 여유로 기억된다.

통기타 청바지와 생맥주,당구냐 마이티냐,장발과 미니스커트,그 다방에 들어섰을 때,결혼풍속도 등의 글에서 당시 문화와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정재형 기자 j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