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하루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장중 2085P까지 오르며 사상최고치를 경신했지만 미 금리인하 영향 호재와 고유가, 환율하락 악재가 팽팽한 줄다리기를 펼친 끝에 소폭 하락했다.

코스피지수는 1일 전날보다 1.71P(-0.07%) 하락한 2063.14P로 장을 마쳤다.

미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시장의 예상대로 금리 인하를 단행한 가운데 이날 코스피는 20P가 넘는 갭상승으로 출발했다.

그러나 미국의 금리인하 재료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엇갈린 가운데 고유가와 환율하락 등이 악재로 작용하면서 수급 주체들도 방향성을 잡지 못한 가운데 지수도 보합권 등락을 거듭했다.

외국인은 장 막판 매수 우위로 전환하며 331억원 순매수를 기록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9억원, 16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프로그램은 차익거래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770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두산중공업이 11.25% 폭등하면서 기계업종지수도 6.30% 급등했으며 음식료업종이 원화강세 수혜주로 부각되면서 3.53% 상승했다.

비금속광물과 유통도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반면 철강금속은 사흘째 하락하며 2.64% 내렸으며 의료정밀, 은행도 내림세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약보합세로 마감했으며 POSCO는 사흘째 하락하며 2.79% 내렸다. 한국전력, 국민은행, SK에너지 등도 하락했다.

반면 현대중공업은 사상최고가를 돌파하며 장중 시총 40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현대중공업은 이틀째 강세를 이어가며 4.80% 상승했다.

LG필립스LCD는 엿새연속 상승하며 5만원을 돌파했으며 LG는 외국계 창구로 매수세가 대거 유입되며 11.41% 급등했다.

신세계와 삼성물산은 각각 5.96%, 4.49% 상승했다.

환율하락에 따라 관련 종목들의 주가 희비는 엇갈렸다.

현대차는 환율 하락에 따른 기업의 채산성 악화 우려로 엿새만에 하락세로 돌아서며 4.93% 내렸지만 대한항공(5.75%), CJ제일제당(3.69%), 하이트맥주(3.73%) 등은 원화강세 수혜주로 꼽히며 강세를 보였다.

LG석유화학을 흡수합병한 LG화학이 3.59% 올라 강세를 나타냈으며 엔씨소프트는 신작게임 해외서비스 소식으로 10% 이상 급등했다.

미래에셋증권은 CB발행 성공과 실적호전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속에 4.72%올랐으며 한국코트렐은 외국계 매기집중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동양제철화학은 대기업의 태양전지사업 진출 수혜 전망으로 5.20% 급등했다.

반면 STX팬오션이 7.77% 급락한 것을 비롯해 한진해운(-2.11%), 현대상선(-1.66%) 대한해운(-0.77%) 등 해운주의 약세가 이어졌다. KSS해운은 하한가로 추락했다.

한국기술산업은 차익실현 매물로 나흘만에 하락반전하며 12.14% 내렸으며 한국타이어는 외국계 매도세로 3.97% 하락했다.

쉘라인은 상장 첫날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지며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부국증권은 "환율, 유가 등 거시변수들이 불안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추세 강화를 방해하는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 중국 등의 상승 추세 지속과 기관 등 국내 투자자들의 매수세 재개가 뒷받침된다면 추가 상승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인하를 계기로 경기 둔화 우려가 완화될 것이고 미국 증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일 것"이라며 "미국 시장이 양호한 움직임을 이어갈 경우 펀더멘털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우리 시장은 상승추세를 이어가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