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번에도 은행권 CEO들이 증인으로 채택됐습니다. 의원들이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인 사안들을 집중적으로 질의할 것으로 보여 CEO들의 고민이 그 어느때 보다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진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10월17일부터 시작되는 올해 국정감사에 금융권 인사들이 줄줄이 불려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여당인 대통합민주신당은 재경위와 정무위 국감을 위해 김경준 전 BBK사장과 BBK에 투자했던 은행과 보험사 CEO를 증인으로 신청했습니다. 박해춘 우리은행 행장 (증인) 이장호 부산은행 행장 (증인) 김규복 신보 이사장 (증인) 한이헌 기보 이사장 (증인) 강정원 국민은행 행장 (참고인) 한나라당은 여당의 BBK 규명에 맞서 3명의 은행장과 2명의 보증기금 이사장을 정윤재 전 청와대 비서관의 부산 건설업자 김상진씨 불법대출과 관련해 신문할 계획입니다. 이처럼 정치적 쟁점을 둘러싼 여야의 공방이 가열되면서 국정감사 단골손님들은 올해에도 국회로 향하게 됐습니다. -2001년 정무위 국감 : 삼성차 부실/삼성생명 상장 (서울보증보험 사장) -2002년 정무위 국감 : 금융연대 보증관련 (서울보증보험 사장) -2003년 재경위 국감 : 삼성차 부실 (서울보증보험 사장) -2004년 재경위 국감 : LG카드 부실과 매각 (LG카드 사장) 2004.3~2007.2 -2005년 정무위 국감 : LG카드 문제 (LG카드 사장) -2005년 재경위 국감 : 삼성차 채권단 관련 (LG카드 사장) -2006년 정무위 국감 : 고객 개인정보 부실취급 (LG카드 사장) -2007년 정무위 국감 : 정윤재 전 비서관 관련 대출 (우리은행 행장) 우리은행 박해춘 행장의 경우 지난 98년부터 서울보증보험 사장, 2003년부터는 LG카드 사장에 이어 이번에도 증인으로 채택되면서 7년 연속 국감 증인이라는 '신기록'을 세우게 됐습니다. 강정원 국민은행 행장도 서울은행 행장 시절 두 차례 증인에 이어 이번에는 참고인으로 3번째 출석이 불가피해졌습니다. -2001년 정무위 국감 : 현대계열사 특혜지원 (하나은행 행장) -2002년 정무위 국감 : 서울은행 매각관련 (하나은행 행장) -2003년 정무위 국감 : SK그룹 분식관련 (하나은행 행장) 김승유 회장은 하나은행 행장 시절 3차례에 이어 4번째로 증인 채택이 유력했지만 막판에 증인명단에서 빠졌습니다. 은행권 CEO의 국감 출석은 외환위기 은행과 기업 구조조정으로 수많은 시행착오와 특혜의혹이 불거지면서 폭발적으로 늘어났습니다. 물론 대표적인 규제산업인 은행의 CEO는 정치권에 비해 상대적인 약자이기 때문에 은행이 정치적 희생양이 되고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대선을 앞두고 여야가 사활을 건 쟁점에 은행권 CEO가 증인으로 채택되면서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기'는 불을 보듯 훤합니다. 다만 '아니뗀 굴뚝에 연기나랴'라는 속담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은행들이 공정하고 투명한 업무처리를 게을리 한다면 은행장의 국정감사 단골출석은 계속될 것입니다. WOWTV NEWS 최진욱입니다. 최진욱기자 jw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