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이 2012년 세계박람회의 여수 유치를 위한 본격적인 민간외교 행보에 나선다.

동시에 그동안 비자금 사건 등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글로벌 경영' 활동에도 매진한다.

7일 현대.기아차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8일 프랑스 파리로 출국해 일주일 가량 유럽에서 머물며 여수 엑스포 유치활동과 함께 유럽 현지 시장 및 공장 점검 활동을 진행한다.

정 회장은 우선 세계박람회기구(BIE)가 위치한 프랑스 파리에서 BIE 회원국 대표들을 만나 여수 엑스포 유치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이들 회원국의 적극적인 지지를 당부할 예정이다.

또한 정 회장은 9일 파리에서 현대.기아차 유럽지역 딜러 사장 70여명을 초청, 여수 엑스포 설명회를 갖는다.

여수 엑스포 유치 및 유럽내 판매를 위한 딜러들의 적극적인 활동을 주문하기 위한 것이다.

나아가 정 회장은 유럽 지역 딜러 사장, BIE 회원국 대표 등을 파리 시내 한 호텔로 초청, 만찬을 함께 할 예정이다.

이어 정 회장은 기아차 유럽 현지공장이 위치한 슬로바키아와 현대차 유럽공장이 들어설 체코를 방문한다.

지난 4월에도 슬로바키아와 체코를 찾았던 정 회장은 이들 국가에서 공장 생산 및 건설 현황 등을 살펴보는 동시에 양국 정부 고위 관계자들을 만나 여수 엑스포 유치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또한 정 회장은 귀국길에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들러 최근 완공된 기아차 유럽총괄법인 신사옥을 찾는다.

유럽 전략형 차종 씨드의 판매를 비롯해 기아차 유럽 현지업무에 대한 보고를 받기 위한 것이다.

그룹 관계자는 "짧은 시간 안에 가급적 많은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유럽내 이동은 비행기를 임대해 이동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유럽 출장을 마친 뒤 오는 22일 사회공헌 기금을 운용할 ‘사회공헌위원회' 현판식에 참석한 뒤 또다시 엑스포 유치 및 그룹내 업무를 위한 출장길에 오른다.

정 회장은 이달 하순께 일관제철소 사업을 추진중인 현대제철[004020]의 캐나다 유연탄 장기공급 계약식에 직접 참석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으며, 엑스포 유치에 있어 '취약 지역'이라고 꼽히는 중남미 일부 국가를 방문하는 방안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이 기회에 미국도 방문, 판매 현황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김범현 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