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기구들, 신속한 구호 필요성 강조

국제 적십자.적신월 연맹(IFRC)은 17일 최소 500명의 사망자를 낸 페루의 강진 사태에서 피해를 입은 이재민을 구호하기 위해 우선 130만 달러의 기금을 모금한다고 국제사회에 호소했다.

IFRC는 이날 발표문을 통해 이 구호 기금은 약 2만명의 페루 이재민들에게 텐트와 담요, 석유통, 의류, 침구류, 플래스틱 널빤지 등 긴급 구호 품목들을 구입하는 데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피터 리스 IFRC 재해 담당 부책임자 직무대리는 "지금 페루는 겨울이고 추위를 막아내야 하기에 이재민들이 당장 필요로 하는 것은 임시 거처"라고 말하고 "이재민들은 또 깨끗한 식수에도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IFRC는 구호인력과 2천여명분의 물품을 실은 2대의 항공기를 이미 페루 현지에 보냈으며, 지진 피해가 가장 심한 것으로 알려진 수도 리마 남부의 이카와 피스코 지역을 중심으로 구호활동을 벌이고 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도 지금까지 페루 정부가 공식으로 국제사회의 지원을 요청하지는 않았지만, 언제든지 국제사회에 구호 기금 모금을 호소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엘리자베스 바이어스 OCHA 대변인은 이날 제네바에서 브리핑을 통해 "현재 우리는 전반적인 피해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지진이 강타했던 페루의 2개 주(州)내 일부 마을들은 여전히 연락이 두절된 상태라고 전했다.

세계식량계획(WFP)측도 페루내에 50만 달러 상당의 WFP 식량이 보관되어 있어 이재민들에게 나눠줄 것이라고 밝히고, 인근 에콰도르에 비축된 13만t의 고에너지 비스킷을 전달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시몬 플뤼스 WFP 대변인은 "우리는 우리는 상황이 이미 좋지 않은데다 인명 및 재산 피해의 전체 규모를 알고 있지못하는 만큼 가급적 신속하게 움직여야 한다"며 "어려운 도로 여건이 구호 활동에 장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제네바연합뉴스) 이 유 특파원 ly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