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명 사망에 수백명 일사병…지바에선 지진도 겹쳐

일본 열도에서 관측 사상 최고기온을 기록하는 혹서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사망자와 일사병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16일 오후 2시 반을 전후해 기후(岐阜)현 다지미(多治見)시와 사이타마(埼玉)현 구마가야(熊谷)시에서 동시에 40.9도를 기록했다.

일본의 종전 최고기온은 1933년 야마가타(山形)에서 관측됐던 40.8도로, 74년만에 이 기록이 깨졌다.

일본 열도에서 이날 40도 이상 관측된 곳은 다지미와 구마가야를 포함해 사이타마, 기후, 군마(群馬)현 등의 5개 지점으로 파악됐다.

또한 도쿄(東京) 도심도 이날 정오 현재 사상 최고인 36.9도를 기록하는 등 전국적으로 사상 최고기온을 기록한 곳이 속출했다.

도쿄(東京)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는 15일 새벽 기온이 30도를 넘는 열대야 현상까지 이어졌다.

일본 열도를 감싸고 있는 이같은 사상 유례없는 폭염으로 15일부터 16일 오후까지 전국적으로 모두 6명이 일사병으로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15일 하루동안 전국적으로 530명 이상의 일사병 환자가 보고된데 이어 16일에도 오후 현재 수백명이 일사병을 호소하며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기상청은 이 같은 폭서의 원인에 대해 남미 페루 연안에서 바다수면 온도가 내려가는 이상 기상을 보이는 '라니냐 현상'으로 세력이 강화된 태평양 고기압이 휩싸고 있는데다 산을 넘어 건조한 열풍이 부는 '푄 현상' 등이 겹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기상청은 이번 더위가 17일까지 계속된 뒤 주말인 18일부터는 수그러 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기상청은 16일 오전 4시15분께 지바(千葉)현 북부에서 규모 5.3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후 몇차례 여진도 있었으나 쓰나미 경보는 발령되지 않았다.

교도(共同)통신은 지바현에서 잠을 자던 29세 남자가 지진 충격으로 떨어진 샹들리에에 얼굴을 부딪혀 가벼운 상처를 입었다고 전했다.

(도쿄연합뉴스) 이홍기 특파원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