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리서치센터의 송준덕 파트장은 서울 여의도 증권가보다 지방 공단이나 산업단지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

스몰캡(Small-cap) 파트를 이끌고 있는 그와 3명의 동료 애널리스트들의 임무는 중소형 가치주를 발굴해내는 일이다.

일반 투자자들에게 덜 알려져 있지만 실적이 탄탄하고 자산가치도 풍부한 '흙속의 진주'를 찾아내는 역할이다.

증권 업계에서 스몰캡 애널리스트들의 역할이 부각되고 있다.

아무 종목이나 대충 골라도 주가가 오르는 장세가 마무리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실적이나 기업의 내재가치로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스몰캡은 중소형주를 지칭하는 증권업계 용어다.

스몰캡 애널리스트의 분석 대상은 특정 업종에 구애받지 않는다.

대개 시가총액 1000억원 미만의 종목이 대상이며 최근에는 시가총액 1000억∼2000억원대 중형주들도 종종 포함된다.

대형 증권사의 경우 보통 4∼5명 정도 스몰캡 애널리스트가 활동 중이다.

대우증권 스몰캡팀을 총괄하고 있는 안병국 투자정보파트장은 "자동차 부품업체가 몰려있는 대구나 조선기자재 회사들이 많은 부산·경남지역 등 종목 발굴을 위해 팀원들이 전국으로 발품을 팔고 다닌다"고 소개했다.

대우증권 스몰캡팀은 상반기에 성광벤드 삼영엠텍 용현BM 등 조선기자재주를 적극 추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CJ투자증권 스몰캡팀은 동양메이저 코오롱 두산 등 준지주사 테마를 집중 분석해 히트를 쳤다.

최근엔 한 기업이 여러 업종에 진출하는 추세여서 스몰캡 애널리스트의 활동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삼성증권의 경우 지주사 등으로 분석 대상을 확대했다.

송준덕 파트장은 "섹터 애널리스트의 분석만으로는 해당 기업을 이해하기 힘들어지고 있다"며 "리서치센터에서 스몰캡팀의 역할이 커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