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당국이 삼성전자의 적대적 M&A(인수·합병) 루머설과 이를 이용한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20일 M&A설 유포를 통한 삼성전자 주가조작 의혹이 증권가 일각에서 제기된 것에 대해 "아직 조사에 나설 단계는 아니지만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자료 수집 등을 통해 내용을 살펴보는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증권투자상담사회는 "특정 세력이 삼성전자 콜워런트를 미리 매수한 뒤 고의적으로 지난 13일 M&A 관련 루머를 흘려 당일 주가를 6% 이상 폭등시키며 200배에 달하는 차익을 올렸다는 제보가 있다"며 주가조작 의혹을 지난 19일 제기했다.

상담사회의 최병화 회장은 "외국인들이 며칠 전부터 콜 워런트를 집중매수했다"며 "삼성전자의 내·외부자와 공모해 피인수설을 흘린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당시 일부 언론에는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 등 외국계펀드의 적대적 M&A 시도에 대비해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는 삼성전자 관계자의 말이 전해졌다.

하지만 아이칸 측은 며칠 뒤 '삼성전자 회사명을 영어로 어떻게 쓰는지도 모른다'며 인수설을 부인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