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데이콤에 대한 긍정 평가가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이동통신주들이 시장 경쟁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반면 VoIP와 결합상품 등 향후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통신 업종내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외 증권사들은 잇따라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올리는 한편 입을 모아 하반기 최선호주로 LG데이콤을 추천하고 있다.

◆ 이동통신, 과열경쟁 재점화 조짐

메릴린치증권은 11일 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동통신 업계의 암묵적인 휴전 협정은 이미 깨졌다"고 비유하며 시장내 비이성적인 경쟁 심화가 재연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달 들어 일간 번호이동가입자 수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으며, 이는 이동통신 업체들의 하반기 마진 회복 가능성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

메릴린치는 "내년 1분기 휴대전화 보조금 규제 완화가 실시되고 시장 점유율을 둘러싼 업체들 간의 팽팽한 대결이 지속되는 한 이동통신업체들이 부진에서 벗어나기는 힘들 전망"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동통신 업계에서는 본격적으로 3G 서비스 공략에 나서고 KT와 공동으로 결합상품을 출시하는 KTF에 대항하기 위해 SK텔레콤과 LG텔레콤이 공동 전선을 구축하는 등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노력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여기에 일부에서 MVNO(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의 도입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업계의 시름을 한층 더 깊어지게 만들고 있다.

◆ 성장성 제대로 보자

지난 9일 골드만삭스증권은 LG데이콤의 성장성을 과소평가해선 안된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음성통화 시장에 뒤늦게 진출했음에도 불구하고 선발업체들만큼의 가격 통제력을 확보하고 있는데다, 고마진 초고속 인터넷 사업 등을 통해 국내 통신업체들 중 가장 뛰어난 성장세를 시현할 전망이라는 설명이다.

이날 동양종금증권도 "LG그룹의 통신주들은 이익 증가 측면에서 코스피 대비 성장주로 평가해도 좋을만큼의 실적 증가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호평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LG데이콤의 내년 매출은 1조36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순익도 2061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3178억원과 597억원으로 다소 부진하겠지만, 향후 따라올 실적 개선에 보다 주목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특히 LG파워콤이 흑자 전환하는 등 본격적으로 턴어라운드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e비즈와 IDC 등 안정적인 외형 성장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6월말 출시한 VoIP의 가입자수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와 VoIP, VOD가 결합된 결합상품의 출시로 시간이 갈수록 매출 성장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골드만은 중장기적으론 파워콤과의 합병 가능성 등이 주가 흐름을 뒷받침할 전망이며, 밸류에이션 역시 통신주내 가장 저렴하다고 덧붙였다.

이 증권사는 LG데이콤에 대해 매수 의견을 제시한 가운데 목표주가는 3만3900원으로 내놓았다.

메릴린치증권은 투자의견 매수에 목표주가를 3만4500원으로 제시하고, 주가 약세를 비용해 적극적으로 비중을 늘리라고 권고했다.

NH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최근 2만7000원에서 3만2000원으로 상향 조정했고, 한국투자증권도 2만6500원이었던 목표가를 3만원으로 올려잡았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