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바.전이경.플루센코.클라머 등 총출동

`쇼트트랙 여왕' 전이경과 `스키황제' 알베르토 톰바, `피겨 제왕' 예브게니 플루센코, 알파인 `스키영웅' 프란츠 클라머가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 경쟁의 최종 관문인 3개 도시 프레젠테이션에 깜짝 출연했다.

5일(한국시간) 2104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을 위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제119차 총회가 열린 과테말라시티 웨스틴 카미노호텔.
3개 후보 도시 중 프레젠테이션은 소치(러시아)-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평창(한국) 순으로 진행됐고 소치의 `깜짝 카드'로 등장한 인물은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남자싱글 금메달리스트 플루센코였다.

플루센코는 1990년대 후반부터 알렉세이 야구딘(27)과 함께 세계 남자 피겨계를 호령해 온 러시아의 스타로 세 차례(2001년, 2003년, 2004년) 세계선수권대회를 제패한 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은메달에 이어 4년 뒤 토리노대회 정상에 올라 세계 최고 남자 피겨선수로 인정받았다.

지난 해 동계올림픽 금메달 획득 후 휴식을 하면서 한국 방문을 포함해 아이스쇼에 출연해왔던 플루센코는 하계올림픽에서 4개의 금메달을 딴 러시아 수영 영웅이자 현직 IOC 위원인 알렉산더 포포프와 함께 프레젠테이션에서 소치 지지를 부탁했다.

이어 프레젠테이션에 나선 잘츠부르크를 대표한 왕년의 스타는 클라머.
클라머는 자국에서 열린 1976년 인스부르크 동계올림픽 때 알파인 스키 활강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스타 출신. 클라머는 잘츠브루크가 최고의 동계 스포츠 휴양지임을 강조했다.

그러나 잘츠부르크는 1차투표에서 가장 표가 적게 나와 탈락했다.

마지막 프레젠테이션을 장식한 평창을 대표한 인물은 한국 쇼트트랙을 세계 최강으로 이끌었던 간판 스타 전이경과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와 은메달 2개를 획득한 알파인 영웅 톰바.
전이경은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와 1998년 나가노 대회 때 1,000m와 3,000m계주에서 연거푸 2관왕에 올랐던 스타로 직접 프레젠터로 나와 15명에 이르는 등 선수 출신 IOC 위원들에게 한 표를 당부했다.

평창이 `비장의 카드'로 내세운 건 다름 아닌 톰바였다.

삼성전자 홍보대사로도 활동 중인 톰바는 프레젠테이션 영상을 통해 용평스키장 슬로프를 직접 스키를 타고 내려온 뒤 최고의 설질을 가졌다며 평창 지지를 호소했다.

(과테말라시티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