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킹' 이동국(28.미들즈브러)이 왼쪽 무릎통증 재발로 정밀진단을 받기로 한 가운데 아시안컵축구 예비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대체 공격수' 정조국(23)과 박주영(22.이상 서울)마저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어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핌 베어벡 축구대표팀 감독은 26일 오전 서귀포 강창학구장에서 진행된 팀 훈련에서 무릎 통증을 느끼고 있는 이동국을 제외하고 병원진료를 받게 했다.

이동국은 지난 2일 네덜란드와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이후 올림픽대표팀 훈련에 합류한 뒤에도 통증을 호소해 하루 만에 집으로 돌아갔다.

일주일간 휴식을 취한 이동국은 광주 상무에 합류해 러닝과 패스 위주로 몸을 만든 뒤 서귀포 전지훈련에 참가했지만 훈련 4일 만에 또 통증을 느껴 진단을 받게 됐다.

베어벡 감독으로서도 이동국의 통증이 계속될 경우 '스포츠 헤르니아(탈장)'으로 중도하차한 김남일(수원)처럼 선수교체를 고려할 수 밖에 없다.

이동국도 아시안컵 최종 엔트리 발표를 앞두고 "아시안컵은 상당히 중요한 대회지만 통증을 참고 뛴다면 대표팀에도 손해다.

다음 시즌도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통증을 안고 뛸 수는 없다"고 밝혔던 만큼 베어벡 감독 교체요원에 대한 준비를 해야만 하는 상황에 처했다.

이럴 경우 대표팀은 고관절 부상으로 재활훈련에만 몰두하고 있는 조재진(시미즈)과 이동국을 빼면 원톱 요원으로 우성용(울산) 밖에 남지 않는 어려운 상황을 맞을 수 있다.

여기에 현재 예비엔트리에 남아 있는 6명의 선수 중 공격수인 정조국과 박주영은 현재 부상으로 소속팀 경기에도 제대로 나서지 못하고 있어 베어벡 감독은 선택의 폭이 좁다.

정조국은 양쪽 발꿈치에 계속 통증을 느끼고 있어 족저건막염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FC서울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정조국은 최근 선발출전을 못하고 있는 상태다.

FC서울 측은 "정조국이 정상적으로 컨디션을 회복하려면 7월 말께나 가능할 것 같다"고 밝혔다.

아시안컵에 나설 기회가 주어진다고 해도 대표팀 전력에 큰 도움을 줄 수 없는 상태다.

더불어 박주영은 왼쪽 발등에 피로골절 증세가 찾아와 이미 주전에서 제외된 상태다.

3-4개월을 쉬어야만 한다는 게 구단의 입장이다.

베어벡 감독은 이동국의 최종엔트리 선발 과정에서도 "이동국이 못 뛸 경우 반드시 공격수로 대체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말을 남겨 백지훈(수원) 등 공격력이 좋은 미드필더로 대체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두 차례 아시안컵에서 혼자 10골을 터트렸던 이동국의 부재 가능성은 베어벡호에 큰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