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업체 '빅3'가 잇따라 시가총액 10조원을 돌파했다.

26일 오전 10시3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대우조선해양[042660]은 52주 신고가를 돌파하는 강세를 보이며 전날보다 1천400원(2.69%) 오른 5만3천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은 10조2천394억원으로 불어나 처음으로 시총 10조원 클럽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조선업체 중에서는 현대중공업[009540]과 삼성중공업[010140]에 이어 세번째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빅3는 작년말까지만 해도 시가총액이 각각 9조5천760억원, 5조1천480억원, 5조5천886억원에 불과했으나 올해 들어 조선주 랠리 속에 차례로 10조원을 넘어섰다.

현재 현대중공업의 시가총액은 27조1천320억원, 삼성중공업은 10조3천663억원으로 불어났다.

이처럼 주요 조선업체들이 상반기 동반 랠리 속에 모두 2배 이상의 수익을 냈지만 견조한 수주세와 업황 호조가 이어지고 있어 향후 주가 전망도 밝은 편이다.

실제로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3천931억원 규모의 초대형 유조선 3척을 수주하는 등 이달 수주액이 30억달러를 넘어서 단일기업으로 최대의 월간 수주액을 기록했다.

현대중공업도 전날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11억달러 규모의 플랜트 공사를 수주했으며 삼성중공업도 최근 최근 4천365억원 상당의 해양설비를 수주하는 등 조선업체들의 수주 모멘텀이 부각되고 있다.

동양종금증권 이재원 애널리스트는 "세계 조선업황이 5년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단기간내 업황 급락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며 "선종별로 차이가 있으나 전반적으로 세계 경제가 견조한 성장률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조선업황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하는 핵심요인"이라고 말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2007~2010년 세계 경제는 중국, 인도 등 신흥국가들이 세계 경제의 축으로 부상하면서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보여 꾸준한 물동량 증가 속에 해운시황과 신조선 시황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편 유가증권시장에서 시가총액 10조원을 넘어선 회사는 작년말 13개에서 26일 현재 18개로 늘었다.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mihy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