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만 t 대형선박 접안 가능

케이슨 무게 아파트 2230채분

전체 공기(工期)의 반환점을 돈 현대제철 당진공장 내 전용부두가 항만 건설 역사에 남을 각종 신기록들을 쏟아내고 있다.

단일 부두로는 국내에서 가장 높은 아파트 15층 높이의 안벽(岸壁)을 가졌을 뿐 아니라 부두 건설에 사용되는 상자 형태의 철근 구조물인 케이슨의 총 무게만도 30평형 아파트 2230채에 달한다.

초대형 케이슨 운반을 위해 선박 건조에 사용되는 첨단 플로팅 도크 공법까지 동원됐다.

25일 현대제철에 따르면 일관제철사업을 위해 충남 당진에 단일 부두로는 국내 최대인 33m 높이의 20만t급 부두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과 올해 3월 5만t급,3만t급 규모의 2개 선석을 각각 완공한 데 이어 내년 12월을 목표로 10만t급,20만t급 2개 선석을 짓고 있다.

특히 20만t급 부두는 조수간만의 차(최대 9.5m)가 큰 서해안의 특성을 감안,안벽이 아파트 15층 높이로 축조돼 서해안 최초로 25만t급 대형 선박이 접안할 수 있게 된다.

'서해안은 조수간만의 차가 심해 10만t급 이상의 대형선박이 접안할 수 없다'는 그간의 통념을 깨는 셈이다.

부두건설에 사용되는 케이슨도 모두 76개가 제작됐으며 총 무게는 29만2500t에 달한다.

케이슨 1개의 최대 무게는 쏘나타 승용차 9500대에 해당하는 1만500t에 이른다.

또 시공사인 엠코는 서해안의 까다로운 건설조건을 극복하기 위해 육상이 아닌 해상의 플로팅 도크 위에서 케이슨을 제작한 뒤 바닷속에 진수시키는 플로팅 도크 공법을 사용했다.

도크 위에서 속이 비어있는 케이슨을 제작, 바다에 띄운 뒤 원하는 위치로 예인해 빈 공간에 모래와 자갈을 채워 고정시키는 방식이다.

현대제철 당진공장 부두공사에서는 특히 국내 최초로 1만500t 무게의 초대형 케이슨을 플로팅 도크에서 제작해 부두 안벽으로 사용하는 기술이 적용됐다.

현대제철의 부두공사에는 1800억원이 투자된다.

이곳은 2008년 12월 4선석의 부두가 모두 완공되면 길이 1240m,부지 10만4000평의 대형 항만이 조성된다.

그동안 현대제철은 3만t급과 5만t급 부두를 이미 완공해 B열연공장에서 사용하는 슬래브 수입 및 열연강판 수출부두로 활용하고 있다.

10만t급 부두와 20만t급 부두는 각각 52%와 46%의 공정률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