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삶을 조명한 '바보처럼 공부하고 천재처럼 꿈꿔라'(명진출판)가 올해 상반기 교보문고의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

교보문고는 상반기(1월1-6월10일) 인터넷교보문고와 전국 14개 영업점에서 판매된 도서 판매 동향과 베스트셀러를 분석해 20일 발표했다.

1위를 차지한 '바보처럼 공부하고 천재처럼 꿈꿔라'는 YTN 신웅진 기자가 반 사무총장의 삶을 통해 청소년에게 자신감을 강조한 책이다.

2위는 매일경제 증권부 정철진 기자가 사회 초년생에게 재테크 습관을 전한 '대한민국 20대 재테크에 미쳐라'(한스미디어)로 집계돼 기자가 쓴 책이 나란히 1, 2위에 올랐다.

다음으로 호스피스 운동의 선구자인 엘리자베스 퀴블러로스가 죽음 직전의 사람들을 인터뷰해 삶에서 배워야 할 것들을 정리한 '인생수업'(이레)이 3위에 랭크됐다.

종합 50위권에 든 책을 분야별로 나눠보면 지난해 동기에 이어 경제경영이 15권(30%)으로 가장 많아 인기가 여전했다.

또 토익 시험방식의 변화로 관심이 많아지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권 많은 7권의 관련 서적이 50위권에 들었지만, 소설의 경우 지난해 동기 13권에서 이번에는 10권으로 줄었다.

교보문고는 20-30대 여성 대상의 자기계발서와 연애 관련서 판매가 늘어났으며, 김훈 씨 등 중견 작가의 문학작품이 인기를 얻었다는 점 등을 상반기 주요 이슈로 꼽았다.

분야별로 자세히 살펴보면 소설의 경우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향수'가 영화 개봉에 힘입어 1위를 차지했고 오쿠다 히데오의 '공중그네', 제드 러벤펠드의 '살인의 해석'이 그 뒤를 이었다.

해외 소설이 1-3를 차지한데 이어 4위에는 김훈의 '남한산성'이 올랐다.

소설 20위권 중에서는 해외 소설(11종)이 국내 소설(9개)보다 많았다.

아동 분야에서는 어른용을 어린이판으로 만든 '마시멜로 이야기'와 '배려'가 각각 1위와 4위에 올라 성인 실용도서가 아동 출판 시장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음을 보여줬다.

'대한민국 20대 재테크에 미쳐라'가 1위를 차지한 경제경영 분야에서는 '청소부 밥', '에너지 버스' 우화형 자기계발서의 강세가 이어졌다.

한편 교보문고가 830만명의 북클럽 회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고객 1인당 구매 금액이 많은 곳은 제주(8만3천295원), 서울(8만1천782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제주지역 독자가 서울 등 다른 지역보다 한번에 구입하는 책이 많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또 직업별로는 대학생과 대학원생(23.8%), 교직(11.5%), 전업주부(11.1%), 초중고생(8%) 등의 순이었다.

(서울연합뉴스) 김정선 기자 j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