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대기업 회장 아들이 룸살롱에 갔다가 세상이 시끄러웠다.

룸살롱은 우리의 접대나 회식문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여성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직장인들의 연간 회식 횟수가 11.3회,접대 빈도는 8.7회에 달한다.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룸살롱에 갈 기회가 있다는 얘기다.

온 세상 남편들이 모두 딴 짓 해도 내 남편만은 착하게 회사 생활만 잘 하리라고 믿고 싶지만 일단 집을 나선 남편이 귀가하기까지는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어느 날 늦게 귀가한 남편에게 어디에서 술 마시다 이렇게 늦게 들어왔냐고 물으면 하나같이 뻔뻔하게 사업상 접대 때문이라고 둘러댄다.

"남자가 사회생활 하다보면 어쩔 수 없이 룸살롱에 갈 수도 있는 거 아니야?"

"요즘 룸살롱은 여자 홀딱 벗고 쇼하고… 거기서 온갖 추잡한 짓거릴 다 한다던데… 접대를 꼭 그런 데서 해야만 돼? 그렇다면 직장생활 하는 여자도 호스트 바 가서 놀다와도 되겠네?"

"아니 당신 그걸 말이라고 해? 여자랑 남자랑 같냐?"

부부싸움의 단초를 제공하는 룸살롱! 우리나라 남성들이 질펀하게 노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는 북창동 스타일,이른바 '나가요 걸' 중 상위 10%의 인재(?)들만 뽑았다는 텐프로,노는 물이 다르다는 룸살롱.그 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까?

룸살롱만이 지닌 은밀함은 열린 공간에서 쉽게 하지 못할 일과 남이 봐서는 안 되는 일을 하기엔 따봉이고,여성을 성적 대상으로만 여겨온 남성 중심 문화의 산물임에 틀림없다.

섹스에 있어서도 항상 우위를 점하고 싶지만 중년이 되면서 거세진 아내에 비해 육체적·심리적으로 작아진 남편들….그러니 룸살롱에서는 나이 어린 여성을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고 평소 아내에게 요구하지 못하는 변태 행동도 해볼 수 있으니 쉽게 빠져들게 된다.

사업상 만나는 경우는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에서 아가씨의 손을 잡는다든지 가슴을 살짝 만지는 정도에서 그치지만,잘 알고 지내는 사이라면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한다는 명분 아래 한바탕 놀아 제끼는 데 가관이다.

탁자 위에 술과 안주가 서빙된 후,아가씨들이 줄지어 들어서면 자신의 취향에 맞는 파트너를 간택하느라 눈빛이 반짝인다.

여자들은 옆에 앉기 전에 노래방 마이크를 잡고 요즘 유행하고 있는 최신가요를 부르며 옷을 하나씩 벗어 던진다.

요즘 대세를 이루고 있는 북창동 스타일은 계곡주와 유두주로 난잡함의 결정판!

전라상태가 된 나가요 걸이 인사를 한 뒤 팬티만 입고 남성손님의 양복과 와이셔츠를 벗기고 논다.

와이셔츠에 립스틱 자국이나 향수 냄새 등이 남지 않도록 하기 위한 배려다.

그러니 남성은 웃통 벗고 나가요 걸은 팬티 차림으로 음주가무가 이어진다.

성 매매 방지법 실시 이후 단속에 노출될 위험이 큰 2차보다는 룸 안에서 아낌없이 놀다가 끝내는 추세다.

'이리 오너라~ 업고 놀자~' 마지막 클라이맥스는 끝나기 바로 전에 서비스 차원에서 입으로 마무리 쌈빡하게 해 준다.

아내들은 알아야 한다.

남편이 룸살롱을 즐겨 찾는 이유를… 그리고 긴장해야 한다.

남편의 쌓인 스트레스를 어떻게 하면 풀어줄 것인지… 룸살롱의 아가씨처럼은 못하더라도 버금은 가야 한다.

집으로 곧장 올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어야 한다.

중년아내들이 어리지도 않으면서 목소리만 높이고 남편에게 야단이나 치려고 든다면 집은 먼 곳일 수밖에 없다.

키스데이 같이 이름 붙은 날을 핑계삼아 아내의 야한 술을 남편에게 한번 먹여 주면 어떨까? 그 날 밤만은 어떤 야한 소원도 들어주는 노예가 돼 드린다고 하면 어떨까?

남편 앞에서 노래부르며 옷을 벗어 던지면 뭘 하자고 덤비는 줄 알고 놀라서 얼굴이 새파래질까?

/성경원 한국성교육연구소 대표 www.성박사.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