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대표적인 3D업종 가운데 하나인 '환경미화원'의 인기가 식을 줄을 모르고 있다.

특히 일반 기업의 직원 공채가 대부분 30대 안팎을 기준으로 나이 제한을 두지만 환경미화원의 경우 나이 제한 상한이 45세 정도로 높아 장기실업자나 나이많은 실직자 등이 몰려 경쟁률이 높아지고 있다.

14일 대구 북구청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북구 주민에 한해 24명을 선발하는 환경미화원 공채에 이날 오전까지 여성 20명을 포함해 모두 216명이 지원, 평균 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 공채의 응시원서 접수는 15일까지 계속될 예정이어서 원서 접수 마감이 되면 경쟁률은 10대 1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구청측은 예상하고 있다.

특히 북구청 환경미화원 공채에 원서를 낸 응시자의 절반 이상이 전문대졸 이상의 학력인 것으로 파악돼 심각한 청년실업난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지역의 기초자치단체와 비교해 인구가 비교적 많은 경북지역 중소도시의 환경미화원 공채에는 더 많은 응시자가 몰렸다.

올초 14명의 환경미화원을 뽑았던 경북 구미시의 공채에서도 모두 428명이 지원을 해 평균 30.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응시자 가운데 93명이 전문대졸 이상의 학력소지자였다.

지난 2월 경북 포항시가 환경미화원 공채를 실시했을 때도 10명 모집 정원에 모두 480명이 응시를 해 4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었다.

북구청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취업난이 계속되고 환경미화원에 선발되면 (상용직)공무원 신분이 보장되는데다 연봉 초봉이 2천200만원(대구 북구기준)에 이르고, 청소장비 현대화로 예전보다 일이 많이 쉬워졌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응시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구연합뉴스) 이강일 기자 leek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