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1년이 되기 전 항생제 사용이 나중 천식 위험을 크게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매니토바 대학의 아니타 코지르스키 박사는 미국흉부외과학회(ACCP) 학술지 '흉부(Chest)' 6월호에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생후 1년이 안 된 아기에게 항생제, 특히 광범위항생제(broad-spectrum antibiotics)를 투여하면 사용횟수에 따라 나중 천식에 걸릴 위험이 21%에서 46%까지 높아진다고 밝힌 것으로 헬스데이 뉴스가 12일 보도했다.

광범위항생제란 우리 몸에 유익거나 해로운 것을 포함해 매우 폭넓은 종류의 박테리아를 죽이는 항생제를 말한다.

코지르스기 박사는 1995-2003년사이에 태어난 1만4천여명을 대상으로 출생에서 7세까지의 자료를 종합분석 한 결과 출생 첫 해에 항생제 치료 횟수가 1-2번인 아기는 천식위험이 21%, 2-4번인 아기는 30%, 4번이상인 아기는 46% 각각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항생제가 호흡기감염이외의 용도(요도감염 등)도 사용된 경우는 호흡기감염에 사용된 경우보다 천식위험이 86%나 더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항생제 사용에 의한 이러한 천식위험은 그러나 형제자매가 있거나 개를 기르는 경우 다소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생제 투여횟수가 4번이상인 아기는 집에서 개를 기르는 경우 천식위험 증가가 28%로 낮아졌다.

그러나 항생제 투여횟수가 4번이하인 경우는 집에서 개를 길러도 이러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밖에 천식위험을 증가시키는 다른 요인은 천식가족력, 도시 거주, 남성인 것으로 밝혀졌다.

조사대상자들은 남성이 50%, 도시 거주가 57%, 저소득 가정이 25%, 형제자매가 있는 경우 90%, 어머니가 천식병력이 있는 경우 5%였고 7세까지 천식이 발생한 아이는 6%였다.

이 분석결과에 대해 미국 뉴욕 대학 메디컬센터의 소아천식전문의 앨런 카다비 박사는 생후 1년이 안 되었을 때는 가벼운 감염의 경우 의사가 지켜보고 있는 한 항생제 사용을 보류하고 일단 지켜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논평했다.

그러나 당장 치료가 필요한 심각한 감염인 경우는 나중의 천식이 문제가 아니라고 카다비 박사는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sk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