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태자'들이 알짜 비상장 주식 다수 보유

재벌 총수 일가가 보유한 비상장사의 주식가치는 개인별로 최고 수천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주요그룹 후계자들이 알짜 비상장사 지분 덕분에 주식부자 상위권에 랭크돼 눈길을 끌었다.

12일 재계 전문 사이트인 재벌닷컴(www.chaebul.com)이 1천707개 상장사가 지분을 보유한 400대 비상장사 최대주주의 보유지분 가치를 작년 말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평가금액이 100억원 이상인 주식부자가 123명이며 이들이 보유한 주식의 가치는 총 7조3천884억원에 달했다.

비상장 주식의 주가는 주당순이익(EPS)과 주당순자산(BPS)에 각각 40%, 60%의 가중치를 부여해 계산했다고 재벌닷컴은 설명했다.

비상장 주식부호 1위는 장평순 교원그룹 회장으로 교원과 공문교육연구원 등 비상장 회사의 보유주식 평가액은 4천367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그룹의 '황태자'인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는 삼성에버랜드와 삼성SDS, 서울통신기술 등의 비상장회사 주식 3천848억원어치를 보유해 2위를 차지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2천796억원)과 이부진 호텔신라 상무(1천183억원), 이서현 제일모직 상무(1천183억원) 등 이 회장과 직계 자녀 3명이 보유한 삼성그룹 계열 비상장 주식 평가금액은 총 9천8억원에 달했다.

비상장사 주식부호 3위는 상장이 임박한 교보생명의 신창재 회장으로 보유지분의 가치가 3천600억원이었으며 4위인 강영중 대교그룹 회장은 대교홀딩스 주식 등 3천289억원어치 비상장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2천578억원으로 6위, 이준용 대림그룹 회장이 2천541억원으로 7위에 올랐다.

이 밖에도 롯데그룹의 2세인 신동빈 부회장(1천297억원)과 그의 형인 신동주 일본 롯데 부사장(972억원),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의 차남인 김남정 동원산업 상무(794억원), 정의선 기아차 사장(664억원) 등 재벌 2, 3세들도 알토란 같은 비상장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또 게임시장의 강자인 넥슨홀딩스의 김정주 대표의 보유주식 가치는 1천216억원으로 벤처 사업가로는 비상장사 보유주식 가치가 가장 높았고 전문 경영진 중에는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이 1천947억원으로 단연 으뜸이었다.

한편 비상장사 가운데 주당가치가 가장 높은 기업은 영풍개발로 301만9천140원에 달했다.

이어 한국후지필름(273만2천459원)과 대홍기획(255만2천145원), 유니엘(114만9천760원), 비엔에프통상(92만5천660원) 등 롯데그룹 계열사들이 2~5위를 차지했다.

증권시장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는 삼성그룹 계열의 비상장 기업인 삼성에버랜드와 상장을 앞두고 있는 삼성생명은 각각 주당 가치가 44만6천118원과 26만21원으로 평가돼 각각 8위, 19위를 차지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hoj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