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하반기 콜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한 것을 계기로 증권가에서는 3.4분기 중 콜금리 인상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팀 10곳 가운데 8곳은 금융통화위원회가 하반기에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측했으며 이중 7곳은 그 시기가 3.4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8개 증권사들은 높은 유동성과 하반기 경기 회복 전망, 점진적인 물가상승 압력 등을 하반기 금리 인상 요인으로 꼽았다.

삼성증권은 "내수가 회복되고 있으며 유동성 조절 수단으로 금리 인상을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며 3.4분기 금리 인상전망에 무게를 실었다.

대신증권도 "국제 원자재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경기회복이 가시화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것"이라며 "또 시중의 높은 유동성도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 한 차례 정도의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은 "6월 금통위가 경기회복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피력함에 따라 8~9월께 금리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며 "한 번의 금리 인상으로 통화 증가율이 안정되리라고 장담할 수 없어 8~9월 인상 후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다만 동양종금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내년 초에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동양종금증권은 "금리인상 압력은 성장과 물가 등 전통적인 변수에 의한 것이라기보다 자산 버블과 물가상승 압력 등 경제의 건전성 차원의 문제"라며 "자산버블은 문제가 되나 성장과 물가 차원에서는 금리인상 압력이 크지 않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동양증권은 경기 확장이 정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내년 1.4분기에 콜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래에셋증권도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큰 틀에는 동의하나 고용 회복이 확실히 늘어나지 않는다면 부채 부담 때문에 민간소비회복이 어렵다"며 금리 인상 시점을 내년 초로 제시했다.

대우증권의 경우 "금통위가 높은 유동성 증가율이 유지될 경우 긴축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해 8,9월 정도에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그러나 하반기에는 유동성 증가율이 다소 둔화될 여지가 있어 현재로서는 하반기 금리 인상을 자신하기 어려운 입장"이라며 다소 조심스러운 의견을 내놓았다.

<표> 국내 증권사 하반기 콜금리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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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권사 │하반기 금리인상 여부│ 금리인상 시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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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신증권 │ ○ │ 3.4분기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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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우증권 │ ○ │ 8~9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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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부증권 │ ○ │ 7~8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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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양종금증권 │ X │ 2008년 1.4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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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에셋증권 │ X │ 2008년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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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증권 │ ○ │ 3.4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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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영증권 │ ○ │ 7~8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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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투자증권 │ ○ │ 8~9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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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증권 │ ○ │ 8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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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증권 │ ○ │ 하반기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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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mihy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