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신의를 지키기 위해 거액의 CF 제안을 거절한 일이 21일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SBS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백지연의 SBS 전망대'를 진행하는 백지연 앵커.

이 프로그램은 특히 손석희 교수가 맡고 있는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과 같은 시간대에 배치돼 입심대결을 펼치고 있어 방송전부터 화제가 됐었던 시사프로그램이다.

최근 백지연 앵커는 수억원대에 이르는 국내 굴지 그룹의 거액CF제의를 받았고 지방에 촬영을 하러갔다가 촬영현장에서 촬영을 거부하고 돌아온 것.

CF촬영이 새벽촬영이라 끝내고 새벽 5시에는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을 위해 방송국으로 돌아와야 하는 빠듯한 상황.

그런 상황에서 백지연이 공인의 자세를 지키기 위해 거액도 마다한 원인은 무엇이었을까.

촬영이 시작되고 멘트에는 "저도 이 상품을 구입했습니다"라는 문구가 들어있는 걸 발견한 백지연 앵커는 그 자리에서 그 부분을 수정해 줄 것을 부탁했다. 이유는 자신은 이 상품을 사지 않았는데 샀다고 말할 수 없던 것.

이에 촬영은 잠시 지체 되었고, 광고담당자는 그 문구와 비슷한 멘트를 넣는 방안과 CF 촬영 후 그 상품을 구입해줄 수 있느냐는 방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백 앵커는 "내가 그 상품을 샀다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은데 샀다고 말하는 건 나 스스로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데다 시사 프로그램의 진행자로서 신뢰성에 문제가 된다"며 "CF를 찍기 전에 구입한 것과 CF를 찍고 구입하는 건 엄연히 다르고 소비자분들에게도 혼동을 줄 수 있다"며 ‘저도 이 상품을 샀습니다’라는 문구를 수정해달라고 다시 한 번 정중히 요청했다.

하지만 업체측과 백지연간의 의견은 좁혀지지 않았고, 결국 백 앵커는 거액의 계약금을 포기하고는 새벽 5시경에 이르러 라디오 진행을 위해 SBS로 돌아와 평소와 다름없이 다시 라디오를 진행했다고 한다.

백지연 그녀만의 신뢰감을 주는 우먼파워는 아직까지도 기억에 생생하게 남아있는 광고 한편에서 떠올려 볼 수 있다.

전 뉴스앵커의 이미지를 제대로 활용한 누비라Ⅱ 광고에서는 "노고단에서 백지연이었습니다" 한마디로 시청자들에게 신뢰와 강인함을 부각시켰다.

백지연씨는 시사프로그램 진행을 맡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로써 내 강점은 정치적 중립성이며, 이번 프로그램도 중립적으로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한다"고 밝혔었다.

프로그램 진행자로써의 양심을 지키기 위해 수억원대 CF를 거절한 일화가 알려지자 팬들은 그녀다운 강직함과 정직성에 놀랐으며 훈훈한 감동을 느꼈다.

이러한 뉴스가 가히 독보적인 청취율을 자랑하는 '손석희의 시선집중'에도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이 주목된다.

[ 한경닷컴 뉴스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