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문학상인 황금도깨비상의 올해 수상작 2편은 서로 다르면서도 많이 닮았다.
강정연씨(32)의 장편동화 '건방진 도도군'은 톡톡 튀면서도 '쿨'한 내용 안에 '이해와 사랑'이라는 따스함을 담고 있다.
이혜영씨(30)의 그림책 '아빠가 지켜줄게'는 글과 그림 모두 고요하지만 극적인 긴장감을 갖고 있다.
어린이문학 출판 브랜드인 '비룡소'는 2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13번째 황금도깨비상 수상작을 발표했다.
'건방진 도도군'은 뚱뚱하다고 주인에게 버림받은 건방진 애완견 '도도'가 자신을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사람을 찾아나선다는 유쾌한 이야기.
'아빠가 지켜줄게'는 엄마 펭귄이 먹이를 찾아 나선 3개월 동안 홀로 알을 지키는 아빠 펭귄의 용감하면서도 안쓰러운 모습을 감동적으로 그렸다.
'건방진 도도군'은 활달하고 거침없는 표현에 필요와 동반 관계의 아름다움으로 귀결되는 주제 및 구성의 탄탄한 조화,'아빠가 지켜줄게'는 뛰어난 밀도감으로 큰 점수를 얻었다.
이번 수상작 선정은 여러 면에서 파격적이었다.
두 사람 모두 최연소인 데다 그동안 동화에서 금기시됐던 '건방진' 언어들이 과감히 도입됐고 펭귄을 소재로 한 파격적 색채 전환이 시도됐다.
장편동화 심사는 문학평론가 김화영씨와 소설가 오정희씨,그림책은 어린이책 기획자 엄혜숙·그림책 작가 이호백·시인 최승호씨가 맡았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