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격 확대로 GM대우 마티즈 이어 기아차 모닝도 편입

'경차 뜰까?'

내년부터 경쟁체제로 접어드는 경차 시장에 벌써부터 업계와 소비자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고유가와 내수불황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외면받아온 국산 경차가 규격 확대와 신차 출시로 살아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다.

업계에서는 경차가 독점체제에서 경쟁시대를 맞은만큼 마케팅 및 판촉 경쟁,서비스 개선 등으로 시장이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년부터 경차 규격이 배기량 800cc이하에서 1000cc이하로 변경돼 기존 GM대우 마티즈에 이어 기아차 모닝이 새로 경차로 인정받는다.

◆경차 시장의 새 경쟁자 모닝

1.0ℓ 입실론엔진을 장착한 모닝은 강력한 파워와 준중형차 수준의 넓은 실내 공간, 고급스러운 편의사양 등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실제 모닝(999cc)의 최대출력과 토크는 각각 61마력, 8.8㎏.m으로 마티즈(796cc)의 52마력, 7.3㎏.m보다 높다.

모닝은 또 실내 길이와 실내폭이 각각 1790mm,1322mm로 마티즈보다 크고 넓다.

열선시트와 선바이저&화장거울, 시트언더 트레이 등 여성 운전자를 배려한 편의장치는 물론 파워&틸트 스티어링 휠, 무선도어 리모컨 키 등 고급사양도 적용됐다고 기아차는 설명했다.

모닝은 소형차의 격전지인 유럽에서 월평균 2000대 이상 판매되는 등 해외에서 이미 상품성을 인정받았다.

2005년과 2006년 모닝의 수출실적은 각각 13만464대와 12만7732대.

기아차 관계자는 "현재 판매되고 있는 모닝도 내년부터 경차로 편입돼 각종 혜택을 받는다"면서 "경차 편입 시기가 임박함에 따라 중고차 값도 급상승하는 등 차량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기아차에 따르면 모닝 LX고급형의 경우 중고차값이 700만원으로 신차가격(956만원)의 73.2%에 달한다.

◆보다 럭셔리해진 마티즈

GM대우는 모닝에 맞서 마티즈를 고급화하고 이르면 내년 하반기께 1000cc급 신차를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실제 GM대우가 지난 2일 출시한 2008년형 마티즈는 '고급 경차'를 표방하고 있다.

새로 디자인된 13인치 알루미늄 휠과 블루 및 오렌지 톤의 인테리어 컬러를 채택해 더욱 역동적이고 세련된 스타일로 거듭났다.

새 마티즈는 또 열선이 내장된 전동 아웃사이드 미러와 운전석 히팅 시트, 조수석 선바이저 미러 등도 새로 적용해 편의장치를 대폭 강화했다.

내비게이션, 선루프, 사이드 에어백 등 중대형차에서 볼수 있는 각종 첨단 기술 및 편의 사양을 추가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GM대우 관계자는 "마티즈는 국내에서만 50만대 이상이 팔린 국민차"라며 "배기량과 차체 크기 등을 제외하고 가격과 연비(수동 기준 ℓ당 20.9㎞), 디자인, 다양한 색상, 각종 첨단 사양 등 제품 경쟁력 면에서 결코 모닝에 뒤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