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시애틀 매리너스의 우완투수 백차승(27)이 생애 첫 빅리그 완투로 시즌 첫 승을 거두는 기쁨을 누렸다.

백차승은 10일(한국시간)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방문경기에 시즌 4번째 선발 등판해 9회까지 무사사구,삼진 4개를 곁들이며 6안타 2실점으로 막아 9-2로 완투승을 이끌어냈다.

출발은 다소 불안했다.

백차승은 1회 왼손 선두타자 커티스 그랜더슨에게 우월 1점 홈런을 내줬다.

2회에도 선두타자 카를로스 기옌에게 1루선상을 타고 흐르는 3루타를 맞고 숀케이시의 희생플라이로 2점째를 내줬다.

하지만 3회와 4회는 맞춰 잡는 피칭으로 6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했다.

시애틀이 4회 호세 기옌의 3점 홈런으로 3-2로 뒤집은 가운데 백차승은 5회 크레이그 먼로에게 내야안타를 맞았지만 브랜든 인지에게 병살타를 유도해냈다.

5회까지 탈삼진이 없었던 백차승은 6회 그랜더슨과 폴랑코,셰필드를 3연속 삼진으로 잡았고 7회에도 삼진 1개를 곁들이며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백차승은 1사 후 셰필드에게 2루타를 내줬지만 오도네스에 이어 32번째 타자인 기옌을 땅볼 처리하며 완투승을 올렸다.

이로써 백차승은 박찬호 김선우에 이어 메이저리그에서 완투승을 거둔 세 번째 한국인 투수가 됐다.

투구 수 112개 중 스트라이크 77개로 공격적인 피칭을 한 백차승은 볼넷이 없었다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시범경기에서 부진해 올 시즌을 마이너리그에서 시작했던 백차승은 에이스 펠릭스 에르난데스의 부상으로 지난달 24일 빅리그에 승격하는 행운을 잡았다.

5일 양키스전에서 3과 3분의 2이닝 동안 7실점하는 등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7.53으로 기대에 못 미쳤던 백차승은 이날 호투로 평균자책점을 5.40으로 끌어내리며 양키스전의 악몽을 씻었다.

시애틀은 선발 전원이 안타를 치며 5회와 6회 3점씩 보태 9-2로 대승해 디트로이트의 8연승 행진에 제동을 걸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