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생태하천인 청계천의 종수가 지난해 보다 크게 늘어나는 등 생태계가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서울시설공단에 따르면 지난 3, 4월 청계천의 생물 서식 현황을 조사한 결과 조류는 30종, 어류는 13종으로 지난해에 비해 각각 6종과 5종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3월 조류생태조사결과 조류는 지난해 4월에 비해 6종이 늘어난 30종의 조류가 발견됐다.

천연기념물인 원앙과 새매,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동물 Ⅱ급인 말똥가리가 올해 새롭게 발견됐으며 서울시 보호종인 박새와 노랑턱멧새, 쑥새 등도 새로 발견됐다.

4월 어류생태조사결과 어류는 지난해 5월에 비해 5종이 늘어난 13종이 발견됐으며, 특히 우리나라 고유 어종인 각시붕어와 민물검정망둑이 처음으로 발견됐다.

이밖에 지난해 청계천 하류에서만 보이던 왜가리, 쇠백로 등이 중류인 황학교까지 날아오는 것이 관찰됐으며 어류산란기를 맞아 수십 마리씩 떼를 지어 상류로 오르는 잉어도 청계천 곳곳에서 자주 목격되고 있다.

공단 관계자는 "깨끗한 물과 풍부한 먹이 등으로 청계천의 생물 서식환경이 안정적으로 변하면서 새로운 생물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진 기자 sungjin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