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닷새만에 숨고르기에 들어갔으나 1,580대는 유지했다.

8일 소폭 오름세로 출발한 지수는 장중 사상최고가인 1,589.07까지 올랐다가 프로그램 매도 여파로 하락 반전, 전일대비 1.81포인트(0.11%) 떨어진 1,582.65에 마감했다.

뉴욕증시의 주요지수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대한 경계감에 혼조세를 보인 데다 일본 등 아시아 증시도 대체로 약세를 보이자 국내 증시의 투자심리 역시 한풀 꺾였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천481억원, 299억원 순매수를 기록했으나 기관은 1천408억원 순매도를 나타냈다.

프로그램 매매는 1천826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하며 지수에 부담을 줬다.

업종별로는 철강.금속과 화학, 의료정밀, 운수장비, 통신, 운수창고 등이 강세를 보인 반면 음식료와 종이.목재, 의약품, 기계, 전기가스, 전기.전자, 은행, 증권 등은 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POSCO(1.88%), SK텔레콤(0.24%), LG필립스LCD(2.76%) 등이 오른 반면 국민은행(-0.37%)과 한국전력(-0.88%), 신한지주(-1.17%), 우리금융(-2.95%), 하이닉스(-1.80%) 등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조선주는 실적개선과 수주호조에 힘입어 동반 상승했다.

올해 1.4분기 '깜짝실적'을 발표한 현대중공업이 9.58% 급등한 것을 비롯해 현대미포조선(5.99%)과 대우조선해양(1.31%), 한진중공업(3.98%) 등이 오름세를 나타냈다.

반면 코스피지수의 상승세가 꺾이자 삼성증권(-1.75%)과 현대증권(-3.56%), 대우증권(-4.85%), 우리투자증권(-2.81%), 한국금융지주(-2.01%) 등 대형 증권주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개별종목을 보면 호텔신라가 인천공항 면세점 진출 기대감에 1.85% 올랐으며 그린화재보험은 성장기대로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다.

반면 엔씨소프트는 실적호조에도 불구하고 1.41% 떨어졌다.

상한가 6개를 포함해 281개 종목이 오름세, 하한가 없이 503개 종목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3억8천403만주, 5조2천640억원으로 거래량은 전날에 비해 감소하고 거래대금은 다소 늘었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전략부장은 "국내 증시는 1,580선 돌파 이후에 안착 여부에 대한 기대와 불안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며 "그러나 올해 주가 상승의 원동력이 글로벌 경기회복이라는 점에서 주식시장의 우상향 추세는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hoj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