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나흘째 상승하며 1580선을 돌파했다. 코스닥지수도 14개월만에 700포인트를 넘어섰다.

7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6.72포인트 상승한 1584.4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지난주말 미 증시가 상승했다는 소식에 힘입어 7.12포인트 급등한 1570선에서 출발했다. 이후 기관과 개인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지수상승에 힘을 보탰다.

기관과 개인이 각각 879억원과 217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1237억원어치 팔아치웠다. 프로그램매매는 320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종이목재(-0.06%) 의약품(-0.40%) 은행(-4.37%) 보험(-1.78%)을 제외하고는 전업종이 상승 마감했다. 전기전자(2.22%) 의료정밀(1.30%) 운수장비(3.09%) 유통(1.91%) 통신(2.07%) 등이 1~3%대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의 순위 다툼도 치열했다. 현대중공업의 시가총액이 19조8360억원까지 상승하며 시가총액 순위 5위로 올라선데 이어 LG필립스LCD현대차(11위) SK(12위)를 제치고 10위권에 진입했다.

대형기술주가 모처럼 강세를 나타내며 지수상승을 이끌었다. 하이닉스반도체와 LG필립스LCD가 전날보다 각각 4.55%와 2.84% 올랐으며, 삼성전자는 1.91%의 주가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하이닉스는 미국 델 2GB 모듈(Module) 대량 구매설에 힘입어 급등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SK텔레콤(2.69%)과 KT(1.29%)등 통신주가 강세를 보였지만 국민은행(-1.68%)과 신한지주(-2.10%) 우리금융(-2.86%) 등 대형 은행주들이 내림세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닷새째 강세를 이어가며 9.32포인트 상승한 702.76을 나타냈다. 700포인트 돌파는 작년 4월말 이후 1년2개월여만에 처음이다.

NHN(2.73%) 다음(3.70%) CJ인터넷(1.63%) 등 인터넷관련주가 강세를 보였으며, 메가스터디 서울반도체 오스템임플란트가 4~10% 이상 올랐다. 하지만 LG텔레콤(-1.87%) 키움증권(-0.35%) 등은 하락했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날 "코스피, 코스닥지수가 신고가 행진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불확실성을 뒤로하고 달리는 말에 편승할 지를 고민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주 옵션만기와 금통위, 미 FOMC 회의, 중국의 추가 긴축정책에도 불구하고 지수가 사상 최고치 경신을 지속하고 있다"며 "이같은 지수상승에 대해 우려하는 분위기도 있지만 추가 상승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 1분기 경기바닥권 확인에 대한 기대감과 북-미간 BDA 문제해결 가능성, 한국의 신용등급 상향 조정 및 FTSE 지수편입에 대한 기대감 등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화학 증권 기계조선 운송 철강업종을 지속적으로 보유하는 게 바람직하며, 저평가 메리트가 발생중인 자동차 통신 전기가스는 저가 매수전략이 필요해 보인다고 권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