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활이 기대되는 박세리(30.CJ)가 시즌 첫 우승의 기회를 잡았다.

박세리는 5일(한국시간) 미국 오클라호마주 브로큰애로우의 시더릿지골프장(파71.6천602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셈그룹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2언더파 69타를 쳐 단독 선두 니콜 카스트랄리(미국. 67타)에 2타 뒤진 공동5위에 올랐다.

브랜디 버튼, 안젤라 스탠퍼드(이상 미국), 카린 쇠딘(스웨덴) 등 3언더파 68타를 친 공동2위 그룹을 1타차로 추격한 박세리는 퍼팅 감각이 다소 떨어져 아쉬움을 남겼지만 그린 적중률이 83.3%에 이르러 스윙이 안정 궤도에 접어들었음을 알렸다.

앞선 순위의 4명이 이렇다할 성적이 없는 선수들이라 메이저대회 5승을 포함해 통산 23승을 일궈낸 관록과 승부처에서 결정타를 날리는 근성만 살아난다면 얼마든지 우승컵을 노려볼 수 있는 첫날 성적.
한명 밖에 없는 이 대회 한국인 우승자 박희정(27.CJ)도 2언더파 69타를 때려 공동5위 그룹에 합류했다.

지난해 결혼해 주부 선수가 된 박희정은 2001년 오클라호마주 털사에서 윌리엄스챔피언십이라는 이름으로 열렸던 이 대회 초대 챔피언이다.

2년차 징크스에 시달리다 재기를 노리는 송아리(21.하이마트)와 신인왕을 향해 질주하고 있는 안젤라 박(19)도 공동5위에 올라 7명의 공동5위 그룹에 4명의 한국 선수가 포진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새로운 골프여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와 폴라 크리머(미국), 모건 프레셀(미국) 등 올해 1승씩을 챙긴 강력한 우승후보들은 나란히 1언더파 70타를 치며 공동12위를 달렸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 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