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진술 확보‥수사 확대될 듯

국내 유명 연예기획사가 방송사 PD들을 상대로 주식 로비를 벌였다는 회사 관계자의 진술이 나온 것으로 알려져 진위 여부가 주목된다.

조세포탈 등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F사 임원 A씨는 최근 검찰에서 2005년 4월 F사의 코스닥 우회상장 시점을 전후해 PD들에게 주식을 싼 값에 파는 수법으로 로비를 벌였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3일 알려졌다.

방송사 PD들에 대한 F사 내부 관계자의 구체적인 진술이 나옴에 따라 검찰은 F사 임원들의 18억원대 조세포탈 및 횡령 혐의 이외에 주식로비 의혹에 대해서도 진위를 확인할 방침이다.

수사 결과에 따라 2002년 연예기획사 관계자들과 미디어 관계자들이 무더기 구속됐던 연예계 비리가 재현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2005년 모 음반회사와 영상회사 등이 결합한 뒤 골프공 제조업체를 인수ㆍ합병하며 코스닥에 우회상장한 F사는 유명 개그맨과 아나운서 출신 MC를 비롯해 가수와 연기자 등이 소속된 매니지먼트사로 음반, 예능프로그램, 드라마 제작 등 연예계 전반에 걸쳐 사업 영역을 확대해왔다.

한편 서울중앙지법은 `18억원의 세금을 포탈하고 60억원대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로 F사 관계자 3명에 대해 청구한 구속영장을 이날 "범죄 소명이 부족하고 일부는 포탈세액을 납부했다"며 기각했다.

검찰은 국세청에서 넘어온 F사의 회계 자료 분석 과정에서 수십억원 대의 추가 횡령 단서를 잡고 F사 회장 자택 등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4일 회장 이씨 등을 상대로 `주식로비' 진술에 대한 확인 작업에 나설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조성현 기자 eyebrow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