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은 마음을 따라오게 마련이다.

골프는 마음먹은 대로 된다.'

한국여자프로골프계의 최강자로 떠오른 신지애(19·하이마트)는 라운드 내내 이 같은 생각을 한다.

'심리 훈련'에 많은 공을 들이는 것으로 유명한 신지애는 샷을 하기 전 마음속에서 목표지점으로 볼을 보낸다.

실제 스윙하기에 앞서 반드시 '마음속의 샷'을 해보는 것이다.

지난주 엠씨스퀘어크라운여자오픈에서 시즌 첫승을 달성한 신지애는 당일 컨디션이 좋지 않았지만 '몸은 마음먹은 대로 따라온다'를 계속 되뇌였다고 한다.

퍼팅할 때면 '반드시 들어갈 것'이라고 생각하고 샷을 할 때는 '원하는 지점에 떨어질 것'이라고 연상했다.

그 덕에 신지애는 7타차 열세를 극복하고 막판 뒤집기에 성공했다.

신지애는 우선영 스포츠 심리학 박사를 만나면서 골프에 심리학을 접목해 큰 도움을 받고 있다.

수시로 '이완훈련'과 '심상훈련(이미지 트레이닝)'을 실시한다.

'이완훈련'은 스트레칭으로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는 신체적인 훈련과 '호흡법'을 통해 초조함이나 불안감을 해소하는 정신적인 훈련 등 두 가지로 나눠진다고 한다.

'심상훈련'은 라운드할 홀을 실전과 똑같이 돌아보는 것.머릿속에 골프장 이미지만 떠올리는 것이 아니라 그 홀의 바람 잔디상태 등을 모두 떠올려 실제 샷을 하는 것과 같은 스피드와 감각으로 '이미지 샷'을 한다.

신지애는 "골프 심리훈련이 실제로 경기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

좋은 쪽으로 생각을 많이 하면 실제 그런 상황이 재현되고 결과도 좋다.

이미지 훈련을 하다보니 코스에 대한 안목도 넓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신지애는 2일부터 강원도 평창 휘닉스파크GC(파72·6264야드)에서 사흘간 열리는 휘닉스파크클래식에서 2연승에 도전한다.

그는 지난해 같은 코스에서 열렸던 PAVV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다.

이 대회 이후 12개 대회 연속 '톱10'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이 대회에는 디펜딩 챔피언 박희영(20·이수건설)과 KB국민은행 스타투어 1차 대회 2연패의 주인공 안선주(20·하이마트)를 비롯 최나연(20·SK텔레콤),문현희(24),이주은(30),홍란(21·이수건설) 등이 우승경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