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비상장 기업들의 2006회계연도 결산 결과 총 12명의 대주주들이 100억원대 배당 부자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8일 재계 전문 사이트인 재벌닷컴(www.chaebul.com)이 대주주 및 오너 가족 5천700명을 대상으로 자산총액 500억원 이상인 상장.비상장 12월말 결산법인으로부터 받는 배당금 현황을 집계한 결과 1억원 이상의 현금 배당을 받는 대주주는 총 783명으로 3년째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받는 배당액은 총 7천968억원으로 전년의 7천442억원에 비해 7% 정도 늘었다.

100억원이 넘는 배당금을 챙기는 대주주는 총 12명이며 10억원 이상 수령자도 173명에 달했다.

1억원 이상 고액 배당자 중 여성은 133명으로 전체의 17%였으며 미성년자 14명도 1억원 이상 현금배당 수령자에 포함됐다.

1억원 이상 배당을 수령한 재벌가 구성원은 범(汎)LG그룹이 총 60명(총액 93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범GS그룹(36명, 660억원), 삼성그룹(5명, 296억원), 현대차그룹(2명, 293억원), 롯데그룹(8명, 188억원), 금호그룹(6명, 133억원), 한화그룹(4명, 108억원) 등의 순이었다.

◆'100억원대 배당부자' 12명 = 상장사와 비상장사를 합쳐 배당액이 가장 많은 사람은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으로, 275억원으로 3년째 배당금 총액 1위를 차지했으며 현대중공업 대주주인 정몽준 국회의원은 205억원으로 2위에 올랐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삼성전자 주식 일부를 장학재단에 증여함에 따라, 작년보다 줄어든 158억원의 배당으로 3위에 올랐으며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152억원), 허창수 GS홀딩스 회장(142억원), 구본무 LG그룹 회장(140억원) 등도 100억원 이상의 배당을 챙기게 됐다.

전필립 파라다이스그룹 회장은 비상장사인 파라다이스글로벌의 고배당에 힘입어 총 135억원의 배당금을 받게 됐으며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은 희성전자 등의 비상장사 배당(64억원)을 포함해 총 130억원의 배당금을 받게 된다.

이어 송시몬 주연테크 대표(118억원), 구본식 희성전자 사장(107억원), 구본준 LG상사 부회장(104억원), 이재현 CJ그룹 회장(103억원) 등도 100억원대 배당부자 리스트에 올랐다.

◆ 비상장사 배당부자도 눈에 띄어 = 상장사를 제외한 비상장사 배당금의 경우 전상표 현진 대표이사 회장은 건설회사인 ㈜현진과 현진에버빌 등 비상장 계열사로부터 총 85억원의 배당을 받는다.

또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82억원), 유상덕 삼탄 회장(45억원),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44억원) 등도 비상장 계열사로부터 거액의 배당을 챙기게 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의 경우 총 배당금 65억원 중에서 19억원이 삼성SDS 등의 비상장사로부터 받는 배당이다.

또 신영자 롯데쇼핑 부사장의 장남인 장재영씨도 비엔에프통상, 시네마통상 등의 비상장사에서만 29억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재벌가 여성.2~3세도 배당 '두둑' = 재벌가 여성 중에서는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관장이 삼성전자로부터 총 59억원의 배당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부인 김영식씨가 56억원으로 2위에 올랐으며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39억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27억원), 허완구 승산그룹 회장의 딸인 허인영 승산레저 이사(19억원), 이화경 미디어플렉스 사장(19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올해 만 19세 미만(1988년 1월1일 이후 출생)인 미성년자 중에선 희성전자 구 사장의 장남인 웅모군(18)이 16억원의 배당을 받으며 고 조수호 한진해운 회장 차녀인 유홍양(19)은 세법상 상속주식에 대한 배당까지 포함해 10억원의 배당을 받게 된다.

(서울연합뉴스) 유택형.윤선희.김중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