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뉴욕증시는 예상보다 높게 나온 3월 고용지표의 영향으로 하락세로 출발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부활절을 맞아 증시가 휴장 한 지난 6일 미 노동부가 발표한 3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에서 고용 창출이 18만명으로 집계돼 경제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6만8천명을 훨씬 넘어섰다.

실업률은 4.4%로 전달의 4.5%보다 떨어졌고 시간당 임금은 전달보다 0.3% 올라 연율로는 4%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 같은 임금 증가율은 작년 12월의 4.3% 정도의 추세를 보였던 것보다는 낮아진 것이지만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편안하게 생각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닌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연휴 기간에 발표된 고용지표로 인해 FRB가 향후 금리를 내리기 보다는 올리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투자자들에게 자리잡게 돼 이번 주 증시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그동안 FRB가 금리를 인하함으로써 둔화되는 경제를 살리기에 나서고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택부문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라이덱스 인베스트먼트의 스티븐 삭스는 FRB가 가능한 빨리 금리를 내리기를 기대하고 있는 지금 상황에서는 (경제가 좋지 않다는) 나쁜 소식이 시장에는 좋은 소식인데, 이 같은 기대를 깨는 소식은 주식시장에 안 좋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주에는 11일에 FRB의 최근 회의 의사록이 공개될 예정이어서 인플레이션 문제 등에 관해 FRB에서 오간 내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질 전망이다.

또한 12일에는 3월 수입물가 지표가, 13일에는 무역수지 및 생산자 물가 지표가 발표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이번 주에는 세계 최대의 알루미늄 제조업체인 알코아가 10일 장 마감 이후 1.4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것을 시작으로 어닝 시즌의 막이 오른다.

알코아의 1분기 순이익은 전분기보다 낮아진 주당 75센트 정도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어 제너럴일렉트릭(GE)도 13일 실적을 내놓을 예정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14분기 연속 이어진 기업 수익의 두자릿 수 증가율이 이번 분기로 막을 내릴 것으로 예상하는 등 실적 전망을 어둡게 보고 있다.

한편 2분기를 시작한 지난주 뉴욕증시는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가 모처럼 6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는 등 강세를 보였다.

블루칩 위주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2,560.20에 지난 주 거래를 마감했으며 나스닥 종합지수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각각 2,471.34와 1,443.76을 기록했다.

이로써 다우지수는 올해 들어 처음, 나스닥은 2월2일 이후 처음 6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지난 주에 1.7%, 나스닥은 2.1%, S&P 500은 1.6%씩 올랐다.

지난주 국제유가는 이란에 억류됐던 영국 해군의 석방소식으로 하락세를 보여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는 전주 종가에 비해 1.6달러 가량 떨어진 배럴 당 64.2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