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인들 국내은행 불신감이 한 몫

베트남에서도 외국계은행의 선호현상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인들은 지난해부터 외국은행들의 내국인 거래가 확대되자 앞을 다투어 외국계 은행들과의 거래를 시작하고있다고 7일 탱니엔신문이 보도했다.

외국계은행으로는 HSBC은행이 제일 먼저 베트남 고객 공략에 나섰고 스탠더드 차터스은행과 ANZ은행 등도 자동현금인출기(ATM) 설치 등을 통해 소비자들에 접근하고있다.

HSBC은행의 경우 지난해 베트남에서만 86억2천만달러의 매출로 31억달러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 은행은 2005년까지만해도 대부분의 고객이 외국계 기업이었으나 지금은 90%의 고객이 베트남인인 것으로 드러났는데 이러한 현상은 정부가 외국은행과 거래가 가능한 사람의 기준을 월수입 800만동(약 500달러)에서 300만동(약 190달러) 이상으로 대폭 확대한데 따른 것이다.

HSBC는 지난 한해동안 개인 고객이 무려 581%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그동안 개인서비스를 하지않던 스탠더드 차터스도 곧 개인 서비스를 실시 할 것이라고 아쇼크 슈드 아시아지역 대표가 밝혔고 ANZ은행은 외국계은행으로는 처음으로 ATM을 설치했다.

ANZ는 이를 통해 주로 베트남 개인고객을 노리고있는데 차량구입 대출 상품을 내놓아 인기를 모으고있다.

이처럼 베트남에서 외국계은행이 여러가지 제약에도 불구하고 인기를 모으고있는 것은 베트남인들이 중국인들과 비슷한 성격으로 은행을 믿지않는데다 특히 국내은행들의 경우는 규모가 크지않아 신뢰감이 떨어지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있다.

이에따라 베트남 국내은행들은 주로 외국계은행들이 진출하지않은 지방과 농어촌의 공략에 열을 올리고있다.

(하노이연합뉴스) 권쾌현 특파원 kh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