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상장사 가운데 직원 1인당 연봉이 가장 많았던 곳은 신한금융지주로 1인당 1억원에 육박하는 연봉을 받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지주를 비롯해 지주사와 금융.화학업체들의 연봉 수준이 비교적 높았으며 10대 그룹 가운데에는 SK그룹의 직원 연봉이 가장 많았다.

2일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581개사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06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이들 기업 직원들의 1인당 평균 연봉은 3천914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5년 유가증권시장 상장사(576개사 대상)들의 1인당 평균 연봉 3천668만원보다 6.71% 늘어난 것이다.

1인당 평균 연봉이 5천만원을 넘는 상장사는 전체의 19.45%인 113개사로 전년도보다 27개사 늘었다.

◇ 지주사.금융.화학업체 직원이 고액 연봉 = 이 가운데 지난해 상장사 '연봉킹'은 신한지주로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이 무려 9천800만원에 이르렀다.

특히 남자 직원들만의 1인당 연봉은 1억1천만원으로, 직급간 격차를 무시하고 본다면 남자직원 전원이 '억대 연봉자'인 셈이다.

신한지주 외에도 녹십자홀딩스(6천900만원)과 GS홀딩스(6천500만원) 등 업무 특성상 소수의 전문직 인력으로만 구성된 지주사들이 연봉 상위를 차지했다.

신한지주 다음으로는 SBS의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이 7천530만원으로 뒤를 이었고 이어 벤처 캐피털회사인 KTB네트워크가 7천200만원으로 3위를 차지한 것을 비롯해 국민은행(6천660만원)과 외환은행(6천654만원) 등 금융업체들의 연봉 수준도 높았다.

1인당 생산성이 높은 석유화학과 정유업체 등 화학업체들도 연봉 상위 그룹에 다수 포진했다.

SK가 6천924만원으로 5위에 오른 것을 비롯해 한화석유화학(6천500만원), 휴켐스(6천375만원), 호남석유화학(6천300만원), 대한유화공업(6천200만원), 삼성정밀화학(6천200만원), LG석유화학(6천131만원) 등 7개 화학업체가 상위 30위권 내에 랭크됐다.

이와 함께 대림산업(6천800만원), 고려개발(6천452만원), 현대건설(6천400만원), 코오롱건설(6천208만원), 벽산건설(6천100만원), GS건설(6천72만원) 등 건설업체들과 서울도시가스(6천262만원), 대한도시가스(6천100만원), SK가스(6천100만원) 등 가스업체 직원들의 연봉도 두둑했다.

이밖에 팬택앤큐리텔이 7천20만원으로 4위를 기록했으며 대우자동차판매(6천500만원), LG데이콤(6천486만원), 한라공조(6천128만원), 제일기획(6천100만원), KT&G(6천10만원) 등도 상위권이었다.

POSCO도 6천80만원으로 30위권 내에 합류한 반면 삼성전자는 5천330만원으로 82위에 그쳤다.

◇10대 그룹 중에는 SK그룹이 최고 = 한편 상호출자총액 제한 기업집단 중 공기업을 제외한 10대 그룹 가운데에는 화학.에너지 계열사가 많은 SK그룹의 유가증권시장 상장계열사 직원 연봉이 평균 5천534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SK의 1인당 연봉이 7천만원에 육박했으며 SK가스와 대한도시가스, 부산도시가스(5천900만원) 등 가스업체들의 연봉 수준이 높았다.

두산그룹이 5천432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두산그룹은 두산인프라코어(5천900만원)와 두산중공업(5천790만원), 삼화왕관(5천500만원) 등 유가증권시장 상장계열사의 연봉이 대부분 5천만원대를 넘겼다.

현대중공업그룹과 LG그룹은 각각 5천415만원과 5천102만원으로 나란히 3.4위를 차지했다.

삼성그룹(5천71만원)과 현대차그룹(5천63만원)의 직원 평균 연봉도 5천만원을 넘겼다.

이와 함께 한진그룹(4천932만원), GS그룹(4천580만원), 한화(4천178만원) 순으로 뒤를 이었으며 음식료업 등 내수업종 자회사가 많은 롯데그룹이 3천818만원으로 10대 그룹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김호준 고미혜 기자 daeho@yna.co.krhojun@yna.co.krmihy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