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차 이산가족 화상상봉 행사가 29일 40가족 상봉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이날 상봉에는 김아지(97) 할머니를 포함한 남측 19가족과 김병욱(81) 할아버지 등 북측 21가족이 스크린을 통해서나마 만나 반세기 이별의 한을 풀었다.

지역별로는 서울 한적 본사에서 20가족, 수원지사 4가족, 인천.대구.부산.대전지사 각 3가족, 광주지사 2가족, 춘천.제주지사 각 1가족이 상봉했다.

서울 상봉장에서는 지난 20일 작고한 변경천 할아버지의 가족이 고인의 영정을 안고 북녘 가족을 만나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27일부터 사흘째 진행된 이번 상봉 행사에는 남북 각 60가족 모두 819명이 참여, 서울과 지방에 설치된 13개 상봉실과 평양의 10개 상봉실을 연결하는 광전용망을 통해 헤어진 가족을 만났다.

한적 측은 이번 화상상봉 행사에 대해 "상봉가족 수가 40가족에서 60가족으로 확대되는 등 상봉 지속 실시 및 확대 필요성에 대한 남북의 인식이 확인됐다"고 평했다.

한적은 남측 화상상봉 명단 확정 과정에서 60명 전원을 90세 이상으로 선정해 고령 이산가족을 우선 배려했다.

북측 상봉자는 80대 14명, 70대 46명이 나왔다.

한편 남북 적십자는 이후 생사확인 의뢰서 전달(4.2), 회보서 교환(4.23), 최종명단 확정(4.27) 등의 절차를 거쳐 5월 9~14일 금강산에서 제15차 이산가족 대면상봉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지난해 7월 북측의 상봉 중단선언 후 연기됐던 화상상봉은 13개월 만에 재개됐으며, 대면상봉은 지난해 6월 상봉 이후 11개월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함보현 기자 hanarmd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