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가 세계 최대 메모리카드 제조업체인 미국 샌디스크와 반도체 합작공장을 짓기로 했다.

하이닉스는 또 샌디스크가 보유하고 있는 차세대 낸드플래시 기술인 '×4' 특허를 상호 공유하는 내용의 특허 계약과 제품 공급계약도 체결했다.

지난 20일 일본 도시바와의 낸드플래시 특허협상을 타결한 데 이어 샌디스크와의 특허 협상을 마무리지음으로써 하이닉스는 '특허분쟁에 따른 비용부담'을 완전히 덜게 됐다.

또한 샌디스크와의 합작사 설립으로 향후 안정적인 제품 공급처도 확보하게 됐다.

하이닉스는 21일 샌디스크와 낸드플래시 특허 상호사용 및 제품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향후 메모리 제품 생산을 위한 합작사를 설립키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하이닉스는 샌디스크에 낸드플래시 특허에 대한 로열티를 지급하는 대신 향후 특허사용에 따른 소송 등의 불이익을 당하지 않게 됐다.

하이닉스는 또 샌디스크로부터 차세대 낸드플래시 기술로 꼽히는 '×4' 특허를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받게 됐으며,향후 5년 이상 D램과 낸드플래시를 샌디스크에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하이닉스는 특허 관련 상호 라이선스 계약과는 별도로 샌디스크와 메모리 반도체 생산 및 판매를 위한 합작사를 건립키로 했다.

합작사는 하이닉스와 샌디스크가 50 대 50 비율로 투자해 설립되며,반도체 생산은 하이닉스가 맡기로 했다.

이번 샌디스크와의 합의로 하이닉스는 '특허분쟁의 부담 해소'와 '안정적인 공급처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게 됐다.

실제 하이닉스는 뒤늦게 낸드플래시 시장에 뛰어든 탓에 그동안 선발업체들로부터 특허관련 견제를 잇따라 받아왔다.

2000년 미국 램버스사의 D램 특허 침해소송에 이어 2004년에는 일본 도시바로부터 낸드플래시 특허 침해소송을 제기당한 것.이 때문에 매년 2000억원 이상을 특허 소송에 대비한 충당금으로 쌓아둬야만 했다.

하지만 지난 20일 도시바에 이어 이날 샌디스크와의 특허협상을 마무리지음에 따라 향후 막대한 충당금을 쌓지 않아도 될 전망이다.

아울러 하이닉스는 이번 계약으로 샌디스크라는 거래선을 확보하게 됐다.

'샌디스크'는 낸드플래시 매출 순위로는 9위(시장점유율 0.6%)이지만,플래시메모리 카드와 USB드라이브 시장에서 각각 21.4%,12.2%의 점유율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회사다.

따라서 하이닉스는 합작사를 통해 샌디스크에 막대한 물량의 낸드플래시를 공급,수익확대를 노릴 수 있게 됐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샌디스크와의 공급규모가 어느 정도인지는 밝힐 수 없지만 장기적으로는 미국 애플컴퓨터에 공급했던 물량 수준까지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