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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기업.은행 감사자리 얼마나 좋길래 … '줄대기'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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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기업 국책금융기관 우리금융지주 등의 최고경영자(CEO) 선정이 윤곽을 드러내면서 이번엔 공기업 금융권 등의 감사 인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공기업 등의 감사는 책임과 관심은 상대적으로 높지 않으면서도 보수 등 대우가 CEO 수준에 육박해 '숨겨진 꽃보직'으로 불리는 자리다.

    때문에 사회적 지탄을 덜 받으면서도 낙하산 인사가 횡행하고 있던 대표적인 직위다.

    특히 다음 달부터 참여정부 임기가 끝나는 내년 2월까지 주요 공기업 및 은행권에서 20명 이상 교체될 전망이어서 회오리가 예고되고 있다.

    일각에선 벌써부터 누구누구가 감사 자리를 위해 물밑을 뛰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감사 어떤 자리기에

    감사는 주식회사의 업무집행과 회계를 감독하는 등기 임원이다.

    구체적으론 회사 임직원이 업무를 진행하는 과정에 발생할 수 있는 부정행위를 감시·차단하고,회사의 재무상태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재산상태와 자금흐름을 관리·감독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공기업 등에선 대다수 감사가 '자의 반,타의 반'으로 이 같은 본연의 업무를 다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감사 스스로가 늘 마주치는 경영진과의 마찰을 부담스러워 하고 회사 내부 사정을 정확히 알지도 못하기 때문이다.

    회계는 해당 부서와 외부 회계법인이 맡고 있어 내부에선 사실상 할 일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대신 청와대 주무부처 금융감독기관 등의 의중과 동태 파악,정부와의 매끄러운 업무 진행 등이 주 업무라는 평가다.

    그런데도 공기업 등은 감사에게 사장에 버금가는 보수를 지급하고 있다.

    실제 최대 공기업인 한국전력은 지난해 감사에게 2억4800만원의 연봉을 줬다.

    사장 연봉(2억5300만원)과 거의 차이가 없다.

    반면 이사에겐 1억7300만원을 지급,감사와 차이를 많이 뒀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일부 기밀비가 포함됐다지만 감사 연봉이 각각 4억8500만원과 4억4200만원이나 됐다.


    ◆끊이지 않는 낙하산 인사 논란

    현직 공기업 감사 중 상당수는 낙하산 논란에 휘말렸었다.

    3월 말에 임기가 만료되는 남동발전의 여익구 감사는 열린우리당 용산지구당 선대위원장 정책특보,중부발전의 강기룡 감사는 대통령인수위 정책자문위원을 지내 3년 전 선임 당시 '보은 인사'라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한국감정원의 장세영 감사,대한광업진흥공사의 양민호 감사,농수산물유통공사의 강동원 감사 등도 청와대 혹은 열린우리당과 관련이 있다.

    은행권에선 재정경제부와 금융감독기구 출신들이 대거 감사 자리에 포진해 있다.

    산업은행의 문창모 감사는 재경부에서 총무과장과 관세심의관 등을 지냈다.

    우리은행의 박환균 감사는 금융감독위원회 출신이다.

    이외에 신한 경남 광주 하나 외환은행 등의 감사는 금융감독원 간부를 지냈다.

    공기업과 금융권의 차이라면 낙하산의 본산이 정치권이냐,정부(금감원 포함)냐 정도에 불과하다.


    ◆벌써부터 줄대기 소문 무성

    주요 공기업 중에서 참여정부 집권기간인 내년 2월 말까지 임기가 끝나는 감사 자리는 10개다.

    은행권에선 다음 달에만 6명의 감사의 임기가 만료된다.

    감사는 원칙상 주주총회에서 결정되지만 통상 청와대 등의 정치권과 주무부처가 요구하면 해당 공기업이나 은행권은 관례상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처지다.

    때문에 공기업과 기획예산처 산업자원부 건설교통부 농림부 등의 주무부처에선 "누가 어느 자리를 요구하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또 금감원의 국장급 간부 4~5명이 이번에 은행권 감사로 이동할 것이란 예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정부 관계자는 "4월부터 감사를 포함해 공공기관 임원을 선임할 때 사원이 추천하는 외부인사가 참여하는 등 새로운 인사검증 시스템이 작동돼 과거와 같은 낙하산 논란은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공기업에선 "시스템보다 정부의 의지가 중요한데 현 정부에서도 달라진 것은 없을 것"이란 부정적 관측이 지배적이다.

    박준동·장진모 기자 jdpow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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