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의 대중국 무역흑자가 5년 만에 줄어들고 대일본 무역적자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이다.

최대 무역흑자국에 대한 흑자가 감소세로 돌아선데 이어 최대 무역적자국에 대한 적자가 늘어나는 추세가 계속된다면 올해에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마저 적자로 전환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걱정이 앞선다.

무엇보다도 지난해 우리나라의 중국에 대한 무역흑자가 209억6700만달러로 5년 만에 처음으로 전년에 비해 감소세를 기록한 것은 위기 신호가 아닐 수 없다.

중국이 긴축정책을 취한 영향이 있다고는 하지만 자체 생산 증가로 인해 품질과 가격 어느 한쪽에서도 경쟁력(競爭力)을 갖추지 못한 국산 제품의 수출이 어려움을 겪었던 탓이 더 크다고 봐야 하기 때문이다.

매년 20%대의 신장세를 보여온 중국산 제품의 수입 추이를 감안할 경우 이대로 가다간 수년내 중국에도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일본은 더 큰 문제다.

지난해 일본에 대한 무역적자는 253억3100만달러로 종전 최대치였던 2004년 기록(244억4300만달러)을 넘어섰다.

국내 기업의 투자 부진으로 자본재에 대한 수입 수요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원자재와 소비재 수입은 급증한 탓이다.

여행 등 서비스수지가 2005년부터 적자로 반전,무역수지에 이어 경상수지마저 적자가 고착화되고 있다니 그야말로 갈수록 태산인 셈이다.

일본은 저만치 도망가고 중국은 무섭게 추격해오는 현실에서 하루빨리 수출경쟁력 강화를 위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

최근 원·엔 환율은 2004년 1월 초보다 30%가량 떨어져 물가수준 차이를 감안한 실질 원·엔 환율이 사상 최저 수준이라는 것이 LG경제연구원의 분석이다. 대일무역 적자를 줄이려면 핵심 부품 및 소재산업 육성이 가장 시급하다. 원·엔 환율 안정 차원에서 원·엔시장 개설,한·일 중앙은행간 통화스와프거래 확대 등 다양한 대책을 검토하는 것도 긴요(緊要)한 일이다.

새로운 시장을 확보하고 관세 등 수출 장벽을 낮추기 위해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을 상반기중 반드시 체결하는 것은 물론 EU 중국 일본과의 협상도 앞당겨야 한다. 틈새시장 개척 차원에서 수출 대상 국가와 품목을 다변화하는 노력도 뒤따라야 할 것이다. 이 같은 맥락에서 정부가 신성장 산업과 차세대 성장동력 육성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점은 두말할 필요조차 없다.